소형SUV가 국내 SUV 신차 시장을 점령했다.
지난달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만대 규모이던 국내 소형SUV 시장은 2013년 말 르노삼성자동차의 QM3와 2015년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등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2015년 8만6233대, 지난해에는 10만7295대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서도 쌍용차 티볼리의 아성에 도전하는 신차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하반기 국내 소형SUV 시장은 어느때 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사진=기아차 제공)
◇ 기아 스토닉, 저렴한 가격·높은 연비 최대 강점…"경쟁 차량 뛰어넘을 것"기아자동차는 지난달 27일 경제성과 스타일, 안정성 등 3가지 특징을 강조한 소형 SUV '스토닉(STONIC)'을 공개했다.
스토닉은 스타일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2030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기아차가 야심차게 개발한 도심형 콤팩트 SUV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1900만원 내외로 구입할 수 있는 가격과 17.0km/ℓ의 동급 최고수준의 연비가 최대 강점이다.
스토닉은 2030세대를 주 타깃층으로 삼은 만큼 안전·편의사양도 꼼꼼하게 갖췄다. 급제동·급선회시 차량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는 '차량자세제어시스템플러스(VSM+)'가 기본 탑재됐고 전방충돌경고(FCW), 차선이탈경고(LDW), 후측방충돌경고(BCW) 등의 기능이 적용됐다. 기아차는 스토닉의 기본트림(디럭스) 가격을 1,895만원~1,925만원 사이에서 결정해 2030세대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바디기술센터장 양희원 전무는 "스토닉은 그간 경쟁 소형SUV가 충족시키지 못한 고객들의 니즈를 완벽하게 맞춘 차"라며 "소형SUV의 3대 핵심 요소인 경제성, 안전성, 스타일을 고루 갖춘 균형 잡힌 상품성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스토닉 공식 출시 하루 전날인 오는 12일까지 전국 기아차 영업점에서 사전 계약을 진행한다.
소형 SUV 코나 (사진=현대차 제공)
◇ 현대차 '코나' 동급 최고성능 무장…사전계약 5천대 돌파 흥행 조짐지난달 27일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현대차의 첫 소형SUV '코나'도 쌍용차 티볼리에 도전장을 냈다.
코나는 최고출력 136마력으로, 국내 소형SUV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성능과 아름다운 디자인을 자랑한다.
아이스하키 선수의 탄탄한 보호장비를 연상시키는 범퍼 가니쉬 '아머'(Armor), 상하단으로 분리된 '컴포지트 램프' 등의 디자인 요소를 강조한 게 특징이다. 또 현대차의 디자인 상징인 대형 캐스케이딩 그릴 상단에 자리잡은 LED 주간주행등(DRL)이 전 트림에 기본 적용돼 존재감을 강조했다.
코나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신차 발표회 연사로 직접 나설 만큼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신차로, 지난달 14일부터 26일까지 사전계약 건수 5000건을 돌파하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코나의 강력한 성능과 아름다운 디자인을 어필해 올해 국내에서 총 2만6천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쌍용차 제공)
◇ 긴장하는 강자들…티볼리 "수출 주력", QM3·트랙스 "부분변경모델 준비"'형제 브랜드' 현대차와 기아차의 협공에 기존 소형SUV의 삼각축을 형성하고 있는 쌍용 '티볼리', 르노삼성 'QM3', 한국지엠 '트랙스'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재 이 차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티볼리 67%, QM3 20%, 트랙스 13% 정도지만, 코나와 스토닉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면 기존 차량들의 점유율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존 소형SUV 강자들도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르노삼성은 올 하반기 소형SUV의 원조격인 QM3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점유율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르노삼성은 QM3의 글로벌 모델 '캡쳐'의 부분 변경 모델을 최근 공개하고 하반기부터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사진=한국지엠 제공)
또 한국지엠은 지난달 12일 트랙스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했고, 페이스리프트 모델 조기 출시를 검토하는 등 잇단 신차 출시에 따른 공세적 전략을 마련 중이다.
소형SUV의 '지존' 쌍용차 티볼리는 소형SUV의 왕좌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견조한 판매량을 유지하는 등 고객 호응도가 높은 만큼 당분간 수출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티볼리의 인기가 하향하는 시점에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나 신차를 출시해 명성을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티볼리 등 기존 강자들이 군림하고 있는 국내 소형SUV 시장에 현대차와 기아차가 ‘강력한’ 신차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하반기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