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소공점 봄 정기세일 모습(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백화점업계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지난달 29일부터 일제히 여름 정기세일에 돌입했다.
롯데와 현대,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6일까지 대대적인 할인과 풍성한 경품으로 휴가철 고객 유치에 나선다.
그러나 백화점들의 표정은 마냥 밝지만은 않다.
4월 봄 정기세일의 저조한 결과를 비롯해 올들어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 불황과 정국 혼란, 중국 사드 보복 여파에다 미세먼지 공습까지 겹친 데 따른 것이다.
롯데백화점이 장기 회원권을 여름 정기세일 경품으로 내건 롯데리조트 속초 조감도(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해 봄 세일 매출이 지난해 봄 세일보다 2.4% 감소하는 등 올해 1~5월 누적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1.2%가 줄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봄 세일 -1.2%, 1~5월 -1.3%로 뒷걸음질쳤다. 6월 역시 비슷한 실정이다.
이른 더위와 미세먼지 공습에 따른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의 약진이 그나마 낙폭을 줄였다.
다만 신세계백화점만은 봄 세일 3.2%, 올 1분기 4.4% 신장했다, 하지만 서울 강남점과 부산 센텀점 증축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는 달랐다. 롯데백화점은 매출이 봄 세일 4.3%, 1~5월 3.2% 신장했고 현대백화점은 봄 세일에서 3.1%, 1~5월 누적은 2.5% 증가였다. 강남점·센텀점 증축 효과를 탄 신세계백화점은 봄 세일 매출 신장률이 8.1%나 됐고 1~5월 누적 매출도 2.8%가 증가했다.
전년 메르스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 덕을 보기는 했지만 흐름은 좋았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여름 정기세일 포스터
올해 4월 말~5월 초 황금연휴 역시 최악의 미세먼지에 발목을 잡힌 백화점업계는 이번 여름세일이야말로 반드시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특히 새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6월 소비자심리지수가 6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소비심리 회복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는 점은 백화점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다.
백화점들은 바캉스제품, 의류, 가전제품 등 세일 품목과 물량을 대폭 늘리고 국내외 리조트 숙박권 및 회원권, 휴가 지원금, 신형 SUV 등 경품 공세를 벌이는 등 총력전을 펴고 있다.
지난해 여름 세일 매출 신장률은 롯데백화점 3.6%, 현대백화점 3.1%, 신세계백화점 10.3% 였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여전히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면서도 “소비심리 회복이 실제 소비로 이어져 이번 여름 세일이 반전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