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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500선 상승까지는 무난…개미 본격 가세, 조정국면 시작?

경제정책

    코스피, 2500선 상승까지는 무난…개미 본격 가세, 조정국면 시작?

    코스피가 장중 한때 2,400선을 돌파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13.10포인트(0.55%)오른 2,396,66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코스피의 상승세가 거침이 없다.

    지난 4월 26일 2,200선 돌파(2,207.84), 5월 22일 2,300선 돌파(2,304.03)에 이어 지난 29일에는 장중 2,400선을 터치했다.(2,402.80)

    근 한달 간격으로 백 포인트씩 오르면서 새 장을 열고 있는 것이다.

    30일에는 코스피가 약세를 보였지만(-3.87/ 2,391.79) 이것은 일시적인 숨고르기일 뿐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한다.

    관심은 앞으로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3천 돌파도 시간 문제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여기에는 조건이 붙는 경우가 많다.

    노무라증권은 기업지배구조 개편과 주주환원 강화로 한국기업들의 배당성향이 높아지면 코스피가 3천을 돌파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배당성향이 50% 이상 확대되면 코스피가 3,300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 상승추세로 볼 때 당장은 2,500선까지는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세계 경기회복 국면 속에 글로벌 시장에서 뚜렷한 악재가 없는 가운데 기업실적이 좋기 때문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400선 돌파는 큰 의미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 여러 경제여건으로 볼 때 그것은 누구나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2,500선까지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무주공산을 빠른 속도로 뚫고 올라가는 형태를 취할 것으로 본다. 2,500선 도달은 7월말이나 8월초에 가능하리라고 내다본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도 "박스권이 깨지면 2,500선까지는 그냥 올라간다고 봤다. 박스권 상단이 2,200이었는데 여기서 15% 정도 더 오르면 2,500선인데 이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현 상승장세를 삼성전자를 비롯한 IT대기업이 이끌고 있지만 글로벌 여건이 좋은 가운데 실적과 펀더멘털이 뒷받침한 실적 장세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빠른 속도의 상승은 거기까지. 그 이후에는 상승의 형태나 속도가 지금까지와는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우 센터장은 "2,500선이 되면 그동안 쌓여지고 나온 모든 실적이 반영된 것이다. 그 이후에는 새로운 상승동력이 있어야 계속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다. 2,500선이 되면 어느 정도의 조정이 불가피하고 조정 이후에는 상승한다 해도 최근의 모습과는 달리 상당히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올 하반기에는 고점이 2,600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조정이 불가피한 것은 하반기에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분위기도 많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500선이 되면 박스권 바닥에서 30% 정도가 올라간 것이 된다. 선진국 역시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올랐다. 현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벌어지기 직전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을 정도로 부동산과 주식, 채권 등 모든 면에서 거품이 심하다고 본다. 하반기에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도 금융긴축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이종우 센터장은 설명했다.

    최근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보고 이미 본격적인 조정국면이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올들어 6개월 동안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장세를 이끈 것은 외국인이다.

    기관과 개인이 지난 6개월 동안 각각 8조2,609억원과 4조973억원을 순매도했을 때 외국인은 9조2,495억원을 순매수했다.

    그 사이 주가는 2,026.46에서 2,391.79까지 18%나 오르면서 사상최고치 장세를 연출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미로 불리는 개인들이 주식시장에 많이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 목격된다.

    코스피가 6월들어 가장 많이 빠졌던 지난 12일(-23.82/ 2,357.87) 이후로 보면 제일 큰 순매수세력은 개인이다.

    기관이 1조8,55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외국인이 3,99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는데 반해 개인은 1조3,899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 개인이 사상최고치 장세를 이끌기도 했다.

    개인이 이처럼 주식시장에 많이 들어오는 것은 조정국면의 시그널로 읽히기도 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예전에 신문 지상에서 개인이 주식시장에 들어오기 시작한다는 기사가 보이면 빠질 때라는 말이 반은 농담삼아 떠돈 적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실제로 조정장세의 뚜렷한 시그널 중 하나라고 본다. 개인은 대개 상승장의 막판에 들어온다. 개인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꺾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개인이 들어오면 본격적인 조정국면의 시작이라고 해석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이런 징크스가 맞아 떨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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