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개병풍(사진) 집단 서식지가 설악산에서 처음 발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일 "지난달초 설악산국립공원 고지대에서 말로만 전해오던 개병풍 집단서식지 1곳의 실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장수대지구 필례~가리능선 골짜기에서 발견된 집단서식지는 300㎡ 규모로, 바위에 둘러싸인 깊은 골짜기 응달에 200여 개체가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태백산 등 지금까지 알려진 개병풍 서식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개병풍은 국내 육상식물 가운데 잎이 가장 큰 북방계 희귀식물로, 손바닥 모양의 잎 가운데 큰 것의 지름은 1미터에 육박한다. 세계적으로도 한반도 중북부와 중국 동북부, 러시아 일부지역에만 자생한다.
국내에선 강원도 일대에서만 군락으로 자생하며, 아름다운 꽃과 큰 잎의 관상 가치에 나물 채취 등으로 개체 수가 줄어들면서 1998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개병풍은 잎이 연꽃과 비슷하다 해서 산에 사는 '산연'(山蓮), 또는 병풍쌈의 넓적한 뿌리잎과 닮았다 해서 '가짜 병풍쌈'으로도 불린다.
공단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개병풍 서식지 보전을 위해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을 확대 지정할 것"이라며 "전문가들과의 협력체계 구축 등 지속적인 보전활동을 전개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