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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논란'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 떠났지만 지배력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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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질논란'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 떠났지만 지배력 여전

    • 2017-07-01 10:22

    가족 지분 49%에 등기이사 지위 유지…'2세 경영' 본격화 전망도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정우현(69) 전 MP그룹 회장이 '갑질 논란' 속에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그가 여전히 사내이사(등기이사)직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정 전 회장을 포함한 가족이 지분의 절반 가까이 보유해 MP그룹에 대한 지배력은 공고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이처럼 그룹 오너의 지위에는 사실상 큰 변동이 없다는 점을 들어 검찰 수사에 직면하자 내놓은 '전격 퇴진' 발표가 위기 모면과 국면 전환을 위한 '여론 무마용 카드'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1일 법조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30일을 기준으로 정 전 회장은 미스터피자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MP그룹 주식 16.78%(1천355만7천659주)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MP그룹 부회장 직함을 갖고 경영 총괄 업무를 맡은 외아들 정순민(44)씨도 부친과 같은 16.78%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이 밖에도 부인과 딸 등 친족과 가맹점에 치즈 등 식자재를 공급하는 관계사 ㈜굿타임 지분까지 더하면 정 전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총 48.92%(3천953만931주)에 달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될 우려 없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다.

    6월 30일 종가(1천425원)를 기준으로 정 전 회장 일가의 MP그룹 지분 평가액은 563억원어치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6월 30일 현재 정 전 회장은 아직 회사 이사회를 구성한 사내이사(등기이사)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MP그룹 법인 등기상으로 정 전 회장은 아들인 정 부회장, 최병민 현 대표와 더불어 사내이사로 올라 있다.

    이와 관련해 그룹 관계자는 "회장직에서 물러난 상태이고 현재 해외 사업 정리 등 사정이 있어 조만간 등기이사에서도 물러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정 전 회장이 사내이사까지 물러나 표면적으로 미스터피자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더라도 여전히 최대 주주이고 아들이 회사 최고 경영진으로 활동 중이어서 그가 MP그룹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정 전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도 정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2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MP그룹 관계자는 "정 전 회장이 사퇴하고 전문 경영인인 최병민 대표이사가 회사 운영 책임을 지고 있다"라며 "현재 상황으로는 2세 경영 체제와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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