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제공)
여·야는 1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과 관련, 한미 동맹을 부각시킨 부분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다만 야당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문제 등 각론에 대해서는 다소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민의당은 "속 빈 강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기대 이상의 성공적인 회담"이라며 "전(前) 정부의 국정농단으로 인한 6개월 이상의 외교 공백을 단기간에 극복하고 전 세계에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선언하는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호평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정부에서 더이상 굴욕 외교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 대변인은 "한국과 미국은 양국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등한 관계에서 공동의 번영을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최대 난제인 대북문제에 대해 우리가 주도권을 갖는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가적 위상을 재정립한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도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해결을 위한 공감대를 확인한 것은 다행"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다만 한미 FTA 문제와 관련해서는 "향후 한미 관계에 있어 문재인 정부가 헤쳐가야 할 수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했다. 아울러 미국의 대중 경제제재와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발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미국에서 사드배치에 대한 의구심을 버려도 좋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중국 지도자를 만나서 다른 언행을 보인다면 미국과 중국의 신뢰를 동시에 잃어버리는 외교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른정당도 오신환 대변인도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한미 FTA와 관련해서도 오 대변인은 "공정하고 공평한 경쟁조건을 증진하겠다는 선언을 담은 것은 수출기업과 국가부담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드 문제와 관련, "현재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무기 체계는 사드 말고는 없다"며 "사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당은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총론적으로 한미 신뢰회복 및 동맹관계를 강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도 "각론을 들여다보면 안보도 경제도 어느 것 하나 해결된 것도, 실리를 취한 것도 없는 속 빈 강정이었다"고 혹평했다. 손 대변인은 "사드 문제, 한미 FTA 재협상,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 풀었어야 할 숙제를 여전히 남겨두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