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 캡처)
엠넷 '쇼미더머니6'가 시작하자마자 또 한 번 뜨거운 논란을 몰고 왔다. '고등래퍼' 출신으로 사생활 물의를 빚은 래퍼 양홍원(영비)과 장용준(노엘)이 출연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첫 방송된 엠넷 '쇼미더머니6'에는 새로운 예명으로 돌아온 양홍원과 장용준이 등장했다. 양홍원은 '고등래퍼' 우승자인만큼 출중한 랩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과거 학교 폭력에 가담했던 사실이 알려져 시청자들로부터 비판받았다.
장용준은 장제원 바른정당 의원의 아들로 '고등래퍼'에 등장해 실력파 래퍼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미성년자인 그가 음주, 흡연, 성매매 등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태도 논란으로 번졌다. 아버지 장 의원은 SNS를 통해 사과하고, 대변인직과 부산시당위원장직을 내려놨다.
영비로 출연한 양홍원은 '쇼미더머니6'에서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쇼미더머니' 자체에 오기가 있다. 이전 시즌에서는 래퍼로서의 멋이 없었지만 '고등 래퍼'에서 우승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제는 두렵지 않다"고 밝히며 1차 예선 합격 목걸이를 거머쥐었다.
장용준은 직접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언급하며 "사생활 논란 이후 길거리에 다니면 사람들이 알아보더라. 굉장히 두렵고 무서웠다. 물의를 일으킨 건 엄청난 실수였고, 잘못이었다. 왜 이렇게 살면 안되는지도 알 수 있었다. 모두에게 떳떳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고등 래퍼'를 결승전 보며 많이 울었다. 저 친구들에게 열등감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부럽고 아쉬웠다. 이미 사람들 앞에서 실수를 했기 때문에 멋진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다. 음악으로 설득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두 사람이 '고등 래퍼'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을지라도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의견이다.
시청자 이모 씨는 양홍원의 출연에 대해 "학교 폭력 가해자가 아무런 반성 없이 방송에 나오는 모습은 방송 윤리적으로 맞지 않는 것 같다. 화제성만 쫓는 걸 보니, 학교 폭력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화가 난다"고 꼬집었다.
시청자 심모 씨는 또한 "또 학교 폭력 가해자를 인정받는 래퍼로 만들려고 한다. 가해자가 판치는 세상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장용준의 영상을 접한 시청자(아이디 By)는 "사람들 눈치보는 게 좀 안타깝긴 하지만 그건 그거고 잘못한 건 더 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등래퍼 자진 하차한지 얼마나 됐다고 음악으로 덮겠다고 다시 나오는 건 무슨 심보냐"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청자(아이디 baby****)는 "다른 짓거리도 아니고, 10대들이 흔히 저지를 수있는 일 한것도 아니다. 오늘 보니 더 끔찍하다. 죄의식도 없어보여 더욱 무섭다"고 이야기했다.
엠넷은 이미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태도 논란이 있는 문제적 인물들을 출연시켜왔다. 이들은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라 과거사를 세세히 알 수 없고, 설사 안다 해도 연예인만큼의 책임이 따르지 않는다. {RELNEWS:right}
'고등 래퍼' 우승자 양홍원과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장용준이 다시 같은 방송사에서 제작하는 '쇼미더머니6'에 도전한 것은 우연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의 방송 출연은 합격 목걸이를 받게 된 실력 탓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제작진 결정에 따른 결과다.
불미스러운 '노이즈'일지라도 일단 관심은 모았다. 이제 '쇼미더머니6'가 가져갈 또 다른 서사는 대중이 외면했던 이들이 어떻게 실력을 증명해 논란을 잠재울 것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