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자사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AI) 택시 애플리케이션의 사업화를 검토하고 있다.
앱을 구동해 목적지를 설정하면 주변의 택시를 매칭해주는 기존의 '카카오택시'와 달리, 유동인구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AI가 택시기사에게 탑승수요가 많은 지역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공차율을 낮출 수 있고 고객은 택시공급이 늘어나 유흥가에 있어도 택시잡기가 쉬워지는 것이다.
SK텔레콤 허일규 데이터사업본부장은 "택시 탑승 승객이 많을 장소를 예측해 택시기사에게 알려주는 AI 택시 서비스를 연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이런 안이 실현되면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일본 NTT도코모는 '사용자 수요 예측 AI 택시' 앱을, 미국 MIT는 AI 택시 합승 서비스 '택시풀'을 개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사업화를 위한 초기 검토단계"라며 "이런 앱이 나오면 택시기사의 노동력 대비 수익률도 올라가고 승객들은 택시를 덜 기다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와 함께 자사의 빅데이터를 이용해 제안된 장애인용 휠체어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도 소개했다.
숙명여대 학생들이 제안한 이 앱은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장애물 때문에 인도보다 차도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 발생률이 높다는 점에 착안했다.
SK텔레콤의 유동인구 데이터를 활용해 인구 밀집 지역은 우회하도록 경로를 설정하고 지자체 홈페이지에 공개된 노약자 장애인 편의시설과 전동휠체어 충전소 위치정보 등을 내비게이션에 반영했다.
SK텔레콤은 자사의 빅데이터가 이같이 민간과 행정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빅데이터 개방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2013년 10월 개방된 SK텔레콤의 '빅데이터 허브'는 공개 데이터가 최초 10건에서 현재 867건으로 확대됐다. 6월 말 기준 데이터 이용 신청 건수는 1만1천건을 넘어섰다.
가장 인기가 많은 데이터는 자영업 업황 분석의 기초자료로 쓰이는 배달업종 이용 분석, 치킨집 이용 분석, 영화관 이용 트렌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