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은 3일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외교적 수사 이면에 깔린 냉혹한 국제 관계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국가 정상으로서 이제 겨우 국제 무대에서 첫 발을 뗀 문 대통령은 상대국의 의례적인 외교적 수사에 들뜨지 말길 진심으로 충고 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철저한 실리주의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현혹스러운 말 잔치와, 동시에 다른 손으로 꺼내든 방위비 분담 요구, 무역 불균형 시정, 대북 제재 우선 원칙과 같은 현실적 카드에 냉정하게 대처하시길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정 대행은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양국이 합의한대로 연내에 완료하겠다는 건지, 환경 영향 평가는 형식적 절차일 뿐 배치 철회는 절대 없다는 건지 아직도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가서는 한미 간의 결정을 존중한다, 번복은 없다고 했기에 미국의 우려가 상당히 불식됐다고 한다"며 "그렇다면 당장 이번주에 G20 정상회담에서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을 만나서는 어떻게 할 건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정 대행은 다만 "한미 동맹 강화와 대북 정책 공조를 중심으로 한 6개 분야 공동성명을 채택한 것은 대단히 다행스런 일로 평가한다"며 "그 어느 회담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인 문 대통령의 노고에 야당이지만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