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3일 통일부 장관 이임사에서 경색된 현재의 남북관계와 관련해 “반드시 꼬여 있는 실타래를 풀어 올바른 길로 가기 위한 튼튼한 동아줄을 만들어 달라”면서 “다만 한 가지 말만 보태면 그 과정에서 핵개발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북한의 못된 손버릇은 더 꽁꽁 묶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렇게 말한 뒤 "그 끈마저 풀린다면 평화는 더 멀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통일정책 방향에 대해 여러 가지 담론이 나오고 있지만 가장 공감했던 이야기는 얼마 전 통일부 노조에서 발표한 논평 중 일부”라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는 향후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데 있어 중요한 고려 요소지만, 제재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듯, 남북관계의 ‘올가미’가 아니라 새로운 남북관계를 이끌어내는 단단한 ‘동아줄’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는 대목을 소개하기도 했다.
홍 장관은 "북한은 여전히 핵·미사일 도발을 지속하며 공포로 우리를 길들이려 하고 있다"면서 "북한 비핵화를 통해 보다 평화롭고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 통일부 수장이 된 조명균 장관께 축하 말씀을 전한다"면서 "통일에 대한 애정이 깊고 통일부를 잘 아는 분이기에 통일부를 누구보다 잘 이끌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덕담을 건넸다.
홍 장관은 한양대 교수로 근무하다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산하 통일비서관으로 발탁됐고, 이어 2015년 3월 통일부 장관에 임명됐지만 북한의 거듭된 도발로 남북관계가 완전히 단절된 상황에서 퇴임을 맞게 됐다. 그는 한양대로 돌아가 다음 학기부터 강의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