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6월 2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3일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정부 제의와 대화에 북한이 호응해 나올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강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대해 "중요한 것은 시급성"이라며 "최대한 빨리 풀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통일부 장관 취임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 반응 하나하나에 부정적이다, 안된다 이렇게 평가할 필요는 없다. 길게 보고 긴 호흡으로 꾸준히 노력해나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북한의 호응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저희가 다 강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대북 특사 파견과 비선 접촉 등 북한이 호응해 나올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시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 장관은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무엇보다 한미 간에 북한 핵문제나 남북관계와 관련해 많은 공통점 있다는 것을 정책 방향에서 확인했고, 또 (한미양국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같은 방향을 향해가면서 의견을 나눴다는 점에 상당히 큰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하고, "북핵문제나 남북관계가 어렵지만, 문 대통령이 가져오신 성과를 바탕으로 이런 문제들이 선순환 구조로 서로 긍정적으로 촉진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끈기있게 한걸음 한걸음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특히 '8.15 광복절의 계기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느냐'를 묻는 질문에 "(이산가족 상봉의)시기 자체라기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급성인 것 같다"며, "8.15가 아니라도 당장 되면 제일 좋겠고, 상황이 가능하다면 최대한 빨리 이산가족 상봉이나 이산가족 문제를 풀어나가는 쪽으로 구체적인 조치가 이뤄졌으면 하는 강한 희망을 가지고 있고 또 그런 방향으로 최선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다만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대북 제안과 관련해서는 "지금 구체적으로 대북제안을 하는 이런 문제까지 말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지난달 29일 인사청문회에서 8·15 광복절이나 추석 전후에 이산가족 상봉을 북한에 제안하는 문제에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을 통해서는 "이산가족 문제 해결 위해 병원건립 등 인도적 분야의 협력을 제공하는 '한반도 프라이카우프' 방식의 적용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 만큼, 앞으로 구체적인 대북제안이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추가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선 "기본적으로 진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조치의 성격 등을 볼 때 단순히 법적인 제도나 규정으로 따지는 것을 넘어선 국가의 책임성 측면에서 이 문제를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해 추가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