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적 주민들, 젊은 엄마들이 주인공
- 전자파의 문제가 아니라 전쟁의 위협으로 인식하는 변화의 과정
- ‘성주뿐 아니라 대한민국 어디에도 사드는 안 된다’ 인식
- 극장 상영 방식에서 공동체 상영 방식으로 전환
- 멀티플렉스 스크린 확보 쉽지 않은 현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7월 3일 (월)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문칠 감독 (영화 <파란 나비효과=""> 감독)
◇ 정관용> 성주 주민들의 사드 반대 투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파란 나비효과="">. 개봉 비용 마련하기 위해서 스토리 펀딩도 하고 여기에 이재명 성남시장, 김종대, 이정미 의원 이런 분들이 참여해서 화제가 됐었는데 영화 개봉 일주일밖에 안 됐습니다. 그런데 극장 상영을 중단하겠다, 이런 입장을 밝혔네요. 왜 그럴까요. 박문칠 감독, 안녕하세요.
◆ 박문칠>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왜 극장 상영을 안 하신다는 거예요?
◆ 박문칠> 저희가 전국 한 60개 관 정도에서 관객분들을 만나기 위해서 준비를 해서 개봉을 했었는데요. 한 일주일 정도 지나고 보니까 저희가 애초에 생각했던 것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해서 저희가 좀 과감하게 방식을 전환을 해서 이 영화에는 어떤 공동체 상영이라는 방식이 더 적합하겠다. 그래서 그렇게 좀 힘들지만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60개 관에서 개봉을 했는데 관객이 얼마 안 들어온 모양이군요?
◆ 박문칠> 저희가 생각했던 것만큼 그러지 못해서 그렇게 됐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또 어떤 보도자료를 보니까 이 60개 관에서 개봉을 하기는 했는데 이른 아침 시간 이런 것밖에 없다면서요?
◆ 박문칠> 극장 측에서도 이제 관객이 많이 오지 않는다는 판단을 하셨었던 것 같은데 그렇기 때문에 아침 9시라든가 25시 그러니까 새벽 1시죠. 이런 시간대를 배정받기도 해서 이렇게 그냥 어차피 관객분들에게 오시기 힘든 시간대를 배정받느니 그냥 과감하게 방식을 좀 전환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 정관용> 아침 9시나 새벽 1시에 딱 한 번만 상영해 놓고서 지금 개봉하고 있다. 극장은 그렇게 말하는 거죠?
◆ 박문칠> 네, 그러고서는 좌석 점유율이 별로 안 좋다고 근거로 삼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악순환이 되는 건데.
◇ 정관용> 알겠습니다. 혹시 60개 관 가운데 멀티플렉스관도 있어요?
◆ 박문칠> 네, 있습니다. CJ나 멀티플렉스관들도 다 시작을 했었습니다.
◇ 정관용> 있기는 있는데 아침 9시나 새벽 1시다?
◆ 박문칠> 다 그런 거는 아니지만 그런 경우들이 많이 생겼었죠, 특히.
◇ 정관용> 알겠습니다. 공동체 상영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모여서 우리 이거 보고 싶습니다. 와서 좀 상영해 주세요, 이렇게 하면 가서 해 주는, 방문해서 해 주는 그런 거죠?
◆ 박문칠> 네, 그런 방식이고요. 지역의 시민단체나 작은 소모임도 좋고요. 계모임도 좋고 그런 방식으로 저희가 조금 더 찾아가는 방식이고. 또 영화만 그냥 단순히 관람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또 영화와 관련된 여러 가지 대화 관련된 자리를 또 마련하기에 좋아서 사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에 더 적합할 것 같아서 이렇게 결정을 했습니다.
◇ 정관용> 파란 나비효과. 제목을 이렇게 붙이신 이유가 뭐예요?
◆ 박문칠> 나비효과는 많이들 아실 거고요. 파란나비의 경우에는 세월호의 경우에 노란 리본이 상징이 됐지 않습니까?
거기에 착안을 해서 성주 분들이 파란 나비 리본을 만드셨어요. 평화를 상징하는 나비 리본을 만들어서 좀 여러 지역에 계신 분들한테 나눠주고 달아달라고 많이 하셨는데 거기에 착안을 해서 지어진 제목입니다.
◇ 정관용> 어떤 영화인지 조금만 소개해 주시면요.
◆ 박문칠> 사드를 다루고 있다고 해서 무기체계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사실 영화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고요. 평생 1번만 찍던 그런 분들 또 혹은 심지어 5. 18이 아직도 북괴의 소행이라고 잘못 알고 계시는 그런 보수적인 분들이 하루아침에 어떻게 보면 정치적인 성향이 180도 달라지게 되는 그런 분들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고요.
특히 아이를 키우는 젊은 엄마들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그분들이 처음에는 전자파에 대한 걱정 때문에 반대를 하시다가 사드에 대해서 공부를 하시면 하실수록 이게 전자파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쟁 위협이 높아지는 그런 문제라서 내 집 앞만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어디에도 사드는 와서는 안 된다고 주장을 하시게 되는 그런 변화의 과정을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 정관용> 지역 주민들 한 분, 한 분의 변화를 담고 있다, 이거로군요.
◆ 박문칠> 네, 맞습니다.
◇ 정관용>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 미국 가서 사드 관련해서는 국내의 절차적 정당성, 민주적 절차를 꼭 밟아야 한다는 얘기를 했지만 번복은 없다는 식으로, 즉 다시 말하면 사드 배치를 거의 기정사실화 한 셈 아니냐. 이런 해석도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문칠> 여러 가지 지금 해석들이 입장에 따라서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이런 발언에 너무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길게 내다봐야 되는 문제가 아닌가.
그리고 아직도 많이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특히 지금 문재인 정부가 의도하는 대로 남북관계 개선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게 된다면 사드 배치 명분 자체도 많이 약해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어떻게 보면 환경영향평가로 우리가 좀 시간이 어느 정도 생겼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 시간 동안에 우리가 사회적인 논의를 어느 때보다도 많이 밟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좀 길게 또 남북관계 전반이라고 하는 포괄적인 틀에서 지켜보자 이 말씀이네요. 이 영화 앞으로 보고 싶은 분들은 어떻게 연락하면 됩니까?
◆ 박문칠> 지금 페이스북에서 <파란 나비효과=""> 검색을 하시면 저희 영화 페이지가 나오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보면 공동체 상영 안내가 많이 나와 있고 또 신청하실 수 있는 온라인 신청서 링크가 있습니다. 거기로 많이 문의하고 신청을 해 주시면 저희가 지역의 작은 소모임이나 계모임도 좋으니까 많이 찾아뵙고 상영을 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 정관용> 최소 몇 명 이상이어야 된다 이런 거 없죠?
◆ 박문칠> 원래는 있는데요. 최대한 저희가 탄력적으로 유동적으로 좀 할 생각이 있고요. 그래서 성주에 대해서 우리가 미처 몰랐던 것들. 그런 것 좀 알고 싶으신 분이나.
◇ 정관용> 영화도 보고 대화도 나누고. 알겠습니다.
◆ 박문칠> 사드에 대해서 한 번 더 얘기하실 수 있는 분들 기회가 되니까 많이 좀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정관용> 고맙습니다.
◆ 박문칠> 고맙습니다.
◇ 정관용> 박문칠 감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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