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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세 최고령 모델 "오늘밤 런웨이 주인공은 나야나"

사회 일반

    91세 최고령 모델 "오늘밤 런웨이 주인공은 나야나"

    - 81세 데뷔, 10년차 '프로' 모델
    - 5남매·손주 키우고 꿈을 위해 도전
    - 맷돌체조, 우유 2잔으로 몸매 관리
    - 망설이지말고 여생 즐길 방법 찾길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양자 (91세 모델)

     

    여러분, 패션모델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세요? 10대, 20대의 젊은 모델들. 요즘은 뭐 20대만 넘어도 은퇴를 생각해야 될 정도로 어린 모델들이 많은데요. 그런데 91세의 나이에 런웨이를 걷는 모델이 있어서 화제입니다. 백발의 모델이 꼿꼿하고 당당하게 걷는 모습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데요. 91세의 박양자 할머니! 벌써 10년째 프로로 활동을 하고 계신다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패션모델 박양자 씨, 박양자 할머님 연결이 돼 있습니다. 할머님, 안녕하세요.

    ◆ 박양자>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제가 박양자 씨 이러긴 좀 죄송해요. (웃음)

    ◆ 박양자> 괜찮아요. 그렇게 부르세요.



    ◇ 김현정> 그러니까 여든하나도 아니시고 아흔하나세요?

    ◆ 박양자>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럼 몇 년생이신 거죠?

    ◆ 박양자> 27년생입니다.

    ◇ 김현정> 세상에, 1927년?

    ◆ 박양자> 네. (웃음)

    ◇ 김현정> 그런데 지금 음성만 일단 제가 확인했을 때, 저는 물론 모습도 봤습니다마는 음성도 굉장히 또렷하시고 한 40대라고 해도 누구나 믿을 정도로 발음이 선명하세요. 그런데 이게 일회성 이벤트로 하신 게 아니고 10년째 모델을 하고 계신 거라고요?

    ◆ 박양자> 네. 그렇네요.

    ◇ 김현정> 여러분, 아마 못 보신 분들은 상상이 잘 안 되실 텐데 정말로 아흔한 살의 우리 박양자 할머님이 꼿꼿하게 허리 쫙 펴시고 당당하게 모델 워킹을 하세요. 그러니까 프로모델이신 거죠?

    ◆ 박양자> 뭐 아마추어라고 해 주세요. (웃음)

    ◇ 김현정> 젊은 시절에 혹시 모델일을 하셨어요, 할머님?

    ◆ 박양자> 아니에요.

    ◇ 김현정> 아닙니까?

    ◆ 박양자> 저희 시대는 그런 게 없었어요.

    ◇ 김현정> 그러면 그냥 가정주부셨어요? 뭐 하시던 분이세요?

    91세 모델 박양자 씨 (사진=본인 제공)

     

    ◆ 박양자> 주부죠. 5남매를 기른 주부예요.

    ◇ 김현정> 5남매를 키운? 5남매 키워놓고 이제 손주들 재롱 볼 그 나이신데.

    ◆ 박양자> 손주도 많이 키워놓고. (웃음)

    ◇ 김현정> 81세, 10년 전에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셨어요?

    ◆ 박양자> 젊을 때부터 마음은 있었어요.

    ◇ 김현정> 마음은?

    ◆ 박양자> 평상시에도 의상에 좀 코디할 때도 옷 코디할 때 관심도 좀 있었고 그런 점이 있었는데 이 일을 구하주 회장님께서 하신다고 해서요.

    ◇ 김현정> 누구 회장님?

    ◆ 박양자> 우리 지금 회장님. (웃음) 구하주 회장님. 실버모델 회장님이세요.

    ◇ 김현정> 실버모델회가 따로 있군요?

    ◆ 박양자> 회사가 따로 있습니다. 제가 찾아갔죠.

    ◇ 김현정> 찾아가셨어요, 직접?

    ◆ 박양자> 네. 1기 모집이 있었어요. 그때 용기를 내서 찾아갔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굉장히 적극적으로 행동을 하신 거네요? 마음속으로만 꿈을 품고 있었던 게 아니라요.

    ◆ 박양자>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처음 무대에 섰을 때 10년 전에 그때 기억나세요, 할머님?

    ◆ 박양자> 물론 처음은 조금 쑥스럽고 그랬습니다마는 차차 그런게 없어지고 당당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아니, 갑자기 궁금해지는데 키가 실례지만 어떻게 되세요?

    ◆ 박양자> 젊을 때는 제가 1m 60cm가 넘었어요. 지금은 155cm 될까 말까예요.

    ◇ 김현정> 할머님 연세에, 아흔 넘으신 연세에 1m 60이 넘었으면 그때는 큰 키였네요?

    ◆ 박양자> 네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줄어드니까요.

    ◆ 박양자> 많이 줄었죠.

    ◇ 김현정> 몸매 관리도 아무래도 맵시가 나야 되니까, 옷이. 관리하시죠?

    ◆ 박양자> 몸매관리는 운동을 하고 있어요.

    ◇ 김현정> 무슨 운동 하세요?

    ◆ 박양자> 국민체조 플러스 기체조, 단전호흡. 뭐 여러 가지 가미한 맷돌체조라든지 한 40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먹는 것도 관리를 하세요? 모델들, 젊은 모델들 보면 아주 철저하게 관리하던데, 식이요법. 하루에 이것만은 꼭 챙겨 먹는다 이런 것도 있습니까?

    ◆ 박양자> 우유 두 잔은 꼭 챙겨먹습니다.

    ◇ 김현정> 우유 한 잔도 아니고 두 잔씩 드세요?

    ◆ 박양자> 그건 빼지 않고 먹습니다.

    ◇ 김현정> 할머님 키 또 자라시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우유 하루 두 잔.

    ◆ 박양자> 그런데 좋은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칼슘의 약을 따로 먹지 않습니다.

    91세 모델 박양자 씨(사진=본인 제공)

     

    ◇ 김현정> 그러시군요. 그렇게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하시는 분이니까 아흔한 살에도 당당하게 런웨이에서 워킹, 걸을 수 있으신 거겠죠. 참 대단하십니다. 제가 지금 인터뷰 짧게 하면서도 느끼는 게 참 우리 할머님 단단한 분이시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연세가 드시면 좀 몸 피곤하고 뭐 꿈이 있더라도 아유, 이 나이 돼서 내가 뭘. 이렇게 하기 쉬운데, 주저앉기 쉬운데 누가 해 보십시오가 아니라 그 학원에 가서 지금 문을 두드리셨다는 거 아니에요.

    ◆ 박양자> 네.

    ◇ 김현정> 혹시 지금 들으시는 분들 중에 50대 혹은 60대, 70대 내가 이제 뭘 해라고 주저앉으려고 하는 분들 그분들께 한마디, 용기가 되는 한마디 조언을 해 주신다면?

    ◆ 박양자> 여생에 뭘 할까 해서 망설이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자기가 하고자, 할 수 있는 거. 뭐든지 찾아서, 그래야 자기 자신을 찾는 거예요.

    ◇ 김현정> 그래요.

    ◆ 박양자> 저희 시대는 자신을 찾는다는 게 별로 없었어요, 일생에. 그런데 이제 남은 여생에 자기 자신이 뭔지 하나 찾아서 행복을 느끼고 노력도 하고 그렇게 여생을 보내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늦었다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른 거죠, 할머니?

    ◆ 박양자> 네. 팔십하나에 제가 시작한 거 남들이 놀라죠. 팔십하나면 인생이 다 끝이 났는데.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거든요. 백세시대라고 하니까 말하자면 여생의 삶을 뭔가 대비하는 거죠, 말하자면. 즐겁게 살기 위해서.

    ◇ 김현정> 그럼요.

    ◆ 박양자> 나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서 대비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김현정>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대비하는 것이다. 늦었다고 시작할 때가 가장 빠른 것이다.’ 경험자의 한마디이기 때문에 더 울림이 있습니다. 할머니, 건강하시고요. 앞으로 10년, 20년 계속 무대 걸어주셔야 돼요.

    ◆ 박양자> 고맙습니다. 그렇게 노력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응원하겠습니다.

    ◆ 박양자> 고맙습니다.

    ◇ 김현정> 우리나라 최고령 모델이세요. 패션모델 91세의 박양자 할머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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