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북한이 4일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대륙간탄도로켓트 화성-14는 지난 2015년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때 공개된 미사일이다.
열병식에서 공개됐지만 실제 시험발사 된 적은 없었다. 한미 군당국은 이 미사일을 KN-14로 명명한 바 있다.
북한이 개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 (사진=VOA)
새로 발견되는 북한 미사일에 순서대로 번호를 붙인 이름이다. 군당국은 그동안 KN-08과 KN-14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으로 분류해 왔지만 실제 대기권 재진입시 7000도 이상의 고열로 발생하는 삭마(탄두가 깎여나가는 것)현상을 극복한 기술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해 왔다.
시험발사된 적이 없어 사거리도 알수 없었다.
그러나 북한은 이날 대륙간탄도로켓인 '화성-14'가 고각발사돼 고도 2800km로 날아 930km를 비행해 조선 동해수역에 설정된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실물을 공개했지만 실제 시험발사되지 않아 베일에 가려졌던 미사일의 성능을 대내외에 과시하면서 ICBM 기술을 확보하고 있음을 선언한 것이다.
실제 전문가들은 탄도미사일을 30~45도의 정상각도로 쏠 경우 실제 사거리는 고도의 3배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발사된 화성-14의 실제사거리는 8천km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탄도미사일의 사거리가 5천5백km 이상일 경우 ICBM으로 분류된다.
이 미사일에 엔진을 더 결합하는 이른바 '클리스터링'을 할 경우 미사일의 사거리는 두 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
알래스카와 하와이가 아닌 미국 본토를 타격하기 위해서는 미사일이 1만2000km 이상 날아가야 하는데, 엔진 클러스터링만 하면 가능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무수단 미사일 '화성 10' (사진=노동신문)
물론 북한의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아직도 정확히 증명되지 않았다.
북한이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했지만 핵이 탑재된 탄두가 고열을 견디고 정확히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지는 증명되지 않은 것이다.
북한이 수년 전 기계적 실험을 통해 삭마현상을 극복했다고 TV로 선전하기도 했지만 군 정보당국은 시험당시 발생한 열이 1500도에 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 절하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기술을 확보해 증명해 보이기까지는 최소 2~3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는데 기술개발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시기가 앞당겨 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미사일 발사로 북한의 ICBM 사거리는 증명됐다. 남은 관건은 핵이 탑재된 탄두가 대기권으로 재진입해도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 증명해 보이느냐다.
재진입 기술까지 증명된다면 북한의 ICBM 능력을 인정하지 않을 도리가 없게 된 시점에 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