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 화면. (사진=네이버 뉴스 캡처)
네이버가 뉴스로 발생하는 수익을 언론사와 나누기로 했다. 뉴스 본문 내 광고 수익도 포함된다. 아울러 사용자의 미디어 구독을 후원하는 '100억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한다.
네이버는 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네이버 미디어 커넥트 데이' 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플러스(PLUS)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용자 기반 수익모델로, 뉴스 본문 내 광고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을 해당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와 나누는 것이다. 언론사는 광고 수익의 70%를, 나머지는 네이버가 갖는다. 네이버로 돌아오는 광고 수익분 30%는 플랫폼 비용 차원이다.
해당 광고 수익은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와 언론사 16곳이 만든 사실 검증 기구인 'SNU 팩트체크 기금'과 언론사 편집 운영비와 같은 서비스 실험 예산으로 활용된다.
다만, 네이버가 직접 기사를 배열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은 광고 수익 배분 대상에서 제외된다.
포털의 첫 화면에서의 뉴스란이나 뉴스 홈페이지 일부에서 배열한 것은 네이버 직원이 선정한 것이고 자칫 특정 회사에 트래픽을 몰아주게 돼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사용자가 네이버 검색을 이용해 뉴스를 보거나, AI 추천 시스템인 AiRS, 속보 창 등을 통해 뉴스를 보는 트래픽이 발생할 때만 수익을 배분한다.
네이버는 지금까지 뉴스 정보 제공료 명목의 비용은 언론사에 지불해왔다. 광고 수익을 배분하진 않았다. 경쟁사인 카카오의 인터넷 포털 '다음'은 네이버보다 앞서 적용한 상태다.
네이버는 분기별 25억원씩 연 100억원 규모의 '구독펀드'도 조성키로 했다. 일종의 구독료 개념인 구독펀드의 운용 방식은 아직 논의중이어서 확정되면 공개할 예정이다.
모바일 메인화면의 '뉴스판'에는 언론사와 사용자가 함께 만드는 기사 배열 영역이 추가된다. 각 영역별 위치도 사용자가 결정한다. 사용자 선택권이 넓어지는 것이다.
현재 뉴스판은 AiRS 추천 및 사용자 피드백 기반 랭킹 알고리즘 방식의 배열 기사가 48.2%, 사람이 배열 한 기사가 51.8%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향후 개편되는 뉴스판은 ▲ 네이버 직접 기사 배열 ▲ 언론사 직접 편집 ▲ AiRS(인공지능 추천시스템) 추천 ▲ 사용자 구독뉴스 ▲ 이 기사를 메인으로 추천 ▲ 사용자 랭킹 뉴스 등 총 6개의 영역으로 나뉜다.
네이버는 또 지난해 9월 도입된 미디어 통계 시스템인 '인사이트'를 업그레이드해 타깃 유저나 인기 주제 분석 등 더욱 정교한 뉴스 유통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에 제공했던 기사 별 지표도 뉴스스탠드, 뉴스 검색, 서비스 링크 등으로 세분화 된다.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 뉴스 서비스는 언론사들이 사용자로부터 다양한 방식의 피드백을 받고 이를 기반으로 보다 입체적인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기사 배열 구성 방식, 사용자 기반 수익모델, 분석툴 등에 대한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언론사와 사용자가 함께 만드는 뉴스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네이버는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