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초구 서울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몰래 혼인신고' 등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안경환 전 법무장관 후보자의 사퇴 계기가 됐던 '허위 혼인신고' 논란과 관련해 "순애보가 매도당했다"는 제보가 나와 시선을 모으고 있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트위터매거진 '새가 날아든다'에 출연해 안 전 후보자에 대한 한 방송계 인사의 제보를 전했다.
최 전 의원은 "안경환 후보자가 낙마한 이후 방송계에서 아주 유명하신 분께 어느 날 전화 한 통을 받았다"며 "다짜고짜 화를 내면서 이렇게 사실이 왜곡되고 한 사람의 인권이 짓밟히는데 당신은 뭐하냐고 묻더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방송계 인사는 "순애보가 매도당하는 현실을 참을 수 없다. 이건 순애보다"라며 안 전 후보자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를 밝혔다고 한다.
제보에 따르면 안 전 후보자와 피해자로 알려진 여성은 어린 시절 양가 부모에 의해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다. 하지만 상대 여성은 어려운 환경에 처해 정혼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에 안 전 후보자는 여성의 아버지를 만나서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의사를 밝히고 양가 합의로 혼인신고를 했다. 하지만 안 전 후보자의 앞날을 걱정한 여성은 결국 결혼을 포기했고, 이후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됐다.
최 전 의원은 이 이야기를 전하며 "그분이 살아온 삶을 봤을 때 그건(허위 혼인신고)는 너무 안어울리는 일이었다"며 "지금 돌아보면 그 사건을 매도한 패널과 보도했던 언론들이 너무했다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사랑과 관련한 순애보가 때론 정치 사회적 환경 속에서 전혀 다르게 왜곡되서 한 사람을 낙인 찍은 건 아닌가 마음이 착잡했다"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해당 소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안 전 후보자의 사연이 안타깝다"는 편과 "신뢰할 수 없는 이야기"라는 편으로 나뉘며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ser***'은 "왜 안경환 후보는 청문회에서 사실대로 말하지 못했을까? 순애보를 얘기하면 지금의 가족에게 민감한 부분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안경환 후보는 그 가슴 아픈 상황을 또 떠올리고 말 나오는 것도 싫었을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chj****'는 "정혼했던 한 여성의 미래를 배려해 한 일인데 파렴치한 정치 공작으로 다 깨저버리고 모든 것이 낱낱이 세상에 밝혀져버렸다. 안타깝다. 40년 전의 일을 이렇게까지 들쳐내야 할 정도인가? 자유한국당은 무엇이 두려운건가?"며 되물었다.
반면, 'pol***'는 "근거는 있나? 아니면 소설을 쓰는 건가? 안씨의 잘못이 그것만이라고 할 수는 있나? 점점 새누리스러워지니 볼썽사납네"라며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또, '치약***'은 "제보? 안경환 측이 떠들고 다니는 스토리아닌가? 이런걸 어떻게 믿냐"며 반문했고, 'ssun***'은 "최민희 의원 지금 3류 소설 쓰나? 작가님이라고 불러드려야겠다"며 불신했다.
한편, 안 전 후보자는 피해자로 알려진 여성의 도장을 위조해 혼인신고서를 접수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이자 법무부 장관 후보에서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안 전 후보자는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에서 "실로 어처구니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고 반성하고 평생 제 가슴속에 새기고 살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