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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러' 정규직으로 바꿔보니…직원도 은행도 만족도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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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러' 정규직으로 바꿔보니…직원도 은행도 만족도 '굿'

    우리은행, 10년전 '선제적 정규직화'…시중은행 '정규직화 속도전'

    (사진=자료사진)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공약에 따라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 은행권의 동참이 줄을 잇고 있다. 맨 처음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시도한 우리은행을 비롯해, 은행들은 비정규직이 '0'이 될 때까지 정규직화 시도를 이어간다는 방침을 앞다퉈 내놓는 모양새다.

    우리은행은 2007년 3월 비정규직 정규직화 첫 테이프를 끊었다. 당시 우리은행은 노사 TF에서 2개월간 논의한 내용 등을 토대로 비정규직 3,07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우리은행 "텔러 재원 우수해져"…육아휴직 등 만족도 '쑥'

    창구 담당직원(텔러)이 많았던 이들은 정규직 전환과 동시에 '개인금융서비스직군'이라는 명칭을 새롭게 부여받았다. 일반 직원들은 외환업무 등을 하지만, 이들은 수신과 펀드, 사후관리 업무 등을 맡았다.

    당시 우리은행 노사는 일반 정규직 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하는 데 합의하면서까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힘을 실었다. 그 결과 10년이 지난 현재, 한 우리은행 관계자는 "텔러직을 정규직화하면서 재원이 상당히 우수해졌다"고 평가했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은 정년 보장, 휴가, 육아휴직제도, 경조금 지원, 자녀 학자금 지원 등 혜택을 다른 정규직들과 동일한 수준으로 받게 됐다. 여직원들이 대부분인 개인금융서비스직군 직원들은 "특히 육아휴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자료사진)

     

    매년 써야했던 계약서를 쓰지 않게 되고, 노조의 보호막 아래 들어갔다는 점도 달라진 점이다. 현재 우리은행 노조 2700여명 가운데 30% 가량이 개인금융서비스 직군이다. 올 상반기에도 100명 신규 채용이 진행됐다.

    다만 개인금융서비스직군의 경우 급여 수준이 일반 정규직보다 10% 가량 차이가 난다는 점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이 마저도 본인이 원할 경우 직군별 전환을 통해 일반 정규직으로 전환이 가능해 '기회의 사다리'는 열려있는 편이다.

    우리은행 박필준 노조위원장은 "비정규직일 때 정규직의 60~70% 밖에 되지 않았던 임금 수준이 개인금융서비스직군으로 전환된 뒤 10년간 약 20% 정도 인상됐다"며 "노사 임단협 때마다 고임금 직군보다 저임금 직군의 급여 인상을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속도전 나선 시중은행…5천여명 정규직 전환

    이렇듯 우리은행을 필두로 시중은행들의 비정규직 정규직화가 근 1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돼 온 만큼, 현재 은행권에는 비정규직이 별로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올 3월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이 3.85%인 794명, 신한은행이 5%인 736명, 우리은행이 3.7%인 576명, KEB 하나은행이 3.14%인 442명으로 집계됐다. NH농협은행만 2,979명으로 비정규직 수가 가장 많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새 정부가 일자리 공약을 전면 과제로 내세우고 비정규직 제로화에 속도를 내면서 은행권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신규 채용으로까지 연결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KEB하나, IBK 기업, NH농협은행 등이 고연봉 전문직을 제외한 직원들에 대해 근무기간 내 성과 등을 감안해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저축은행 업계도 사회적 분위기에 발맞춰 18.1%에 달하는 비정규직을 서서히 전환할 계획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5월 70여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고, OK저축은행도 23.4%에 달하는 비정규직 가운데 30% 가량을 연내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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