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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적은 내부에? 秋 '설화'에 곤혹스런 여당

    유일한 추경 파트너인 국민의당마저 추 대표 발언에 등 돌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6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머리자르기' 발언에 강력 항의하며 국회 일정 전면 보키콧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추'자 들어가는 건 다 안된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추가경정예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추 대표의 '머리자르기' 발언에 국민의당이 추경 논의 보이콧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정국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추 대표의 방송 인터뷰로 촉발됐다. 그는 이날 오전 한 언론사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단독범행이라고 믿는 국민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며 "박지원·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제보 조작을) 몰랐다고 하는 것은 머리 자르기다, 꼬리 자르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추 대표의 사퇴나 사과 등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다면 국회 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보터 협치를 이야기하고 우원식 원내대표도 협치를 얘기하는데 추미애 대표의 막말은 국민의당 등에 비수를 꽂는 행태"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추 대표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고 박근혜 전 대표와 영수회담을 독단으로 추진해 파문을 일으켰다"며 "지금이라도 당 대표 사퇴는 물론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저녁 예정됐던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 만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7일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열리는 여야 오찬도 불참할 예정이다.

    당은 7일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 일정 거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 우원식 "감정적 발언 자제하자"고 秋에 건의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추 대표의 '머리자르기' 발언에 가장 당혹스러운 쪽은 여당 원내지도부다. 이날 오후 예결위를 열어 추경안 심사를 시작하려 했던 우원식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추 대표의 발언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 사태를 비난하는 류의 말을 하지 말자고 했다"며 "당혹스럽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지난 금요일 비공개 사전회의 당시 우 원내대표는 추 대표에게 국민의당과 추경 등 국정을 함께 이어가야 하는 만큼 감정적인 발언을 자제해 달라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도 추 대표를 비난하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의원은 "답답하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며 "추 대표가 사과해야 하지만 사과 할 지 의문"이라고 말을 흐렸다.

    당사자인 추 대표는 묵묵부답이다. 그는 이날 오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 승리 공로당원 표창장 수여식에 참여한 뒤 기자와 만나 국민의당의 사퇴 요구에 '놔둬버리자"고 말을 아꼈다.

    그는 국민의당이 사퇴와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또 우 원내대표가 추 대표의 발언에 당혹스러워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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