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시계, 푸앵카레의 지도 : 시간의 제국들'의 저자 피터 갤리슨은 과학사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이다.
그는 이 책 『아인슈타인의 시계, 푸앵카레의 지도: 시간의 제국들』에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푸앵카레와 아인슈타인이 시간 동기화와 상대성이론을 밝히면서 전 세계적으로 본초자오선과 경도를 정하고 시간과 지도가 통일되어가는 과정을 소개한다.
1860년대와 1870년대에 좌표화된 시간은 도시와 철도 시스템에 더 깊숙이 파고들었다. 동기화된 시계는 언론의 환대를 받고 길거리에 등장하고 천문대와 실험실에서 연구 대상이 되면서 이제 더 이상 이색적인 과학이 아니었다. 동기화된 시계는 기차역과 동네와 교회로 거미줄처럼 뻗어나가, 과거에 전력과 하수시설과 가스가 그러했듯이 대중의 일상생활에 스며들어 근대의 도시적인 삶을 순환하는 물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다른 공공서비스 부문과는 달리, 시간 동기화는 직접적으로 과학자들에게 달려 있었다. 1870년대 말, 하버드대학 천문대는 시간을 송신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고, 비록 몇 년 동안이기는 했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이루어지는 시계 서비스 중 하나였다. 발전은 피츠버그와 신시내티와 그리니치와 파리와 베를린에서 각기 다른 양상으로 이루어졌다. / 3장 전기적 세계지도(139-140쪽)
철도와 전신의 팽창, 무선 통신의 확산, 제국의 야망에서부터 20세기 초 물리학의 혁신을 가져온 상대성이론까지도 시계와 지도의 통일 과정으로 저자는 바라본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시계 특허나 제국 경영에 필수적이었던 지도 제작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지도 제작은 공간을 상징적이고 실질적으로 정복하는 방식이었다. 19세기 중반의 영토 약탈 대경쟁에서, 위치를 결정하는 것은 무역, 군사적 정복, 철도 건설에 결정적인 요소였다. 미국이 남북전쟁에 돌입했을 때, 해안측량조사청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 / 3장 전기적 세계지도(171쪽)
이 책은 20세기 과학이 실제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진진하고 독창적이며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