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사진=청와대 제공)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범(凡)보수 야권이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외교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놔 주목된다.
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지난 8일 논평에서 "문 대통령이 G20, 첫 4강 외교에서 국가안보와 국익의 편에 선 것을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통상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일색인 한국당의 논평으론 이례적이다.
강 대변인은 특히 한·미·일 3국 정상의 공동 성명을 거론하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시의적절하며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국가안보 우선의 대북 정책을 견지하는 한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낼 것이다"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이 전통적인 한미 동맹과 북핵 문제에 대한 한미일 공동 대응의 틀 안에서 대북 정책을 약속한 것을 콕 집어 칭찬한 것이다.
특정 사례에 국한된 것이긴 하지만, 한국당의 호평은 최근 홍준표 대표 체제로 전환된 당내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홍 대표는 취임 이후 장관 인선과 추가경정예산안 등 여권이 추진하는 정책에 대한 '불가피성'을 강조한 바 있다.
홍 대표의 전략은 문 대통령과 여권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불필요한 사안에까지 각을 세울 필요는 없다는 판단에 따른이다. 당내 친박계와의 내부 경쟁과 혁신 등의 과제를 우선한 결과이기도 하다.
기념촬영하는 한미일 3국 정상 (사진=청와대 제공)
제3야당인 바른정당도 한·미·일 공동성명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렸다. 바른정당은 논평에서 "3국 정상이 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은 매우 적절한 행동"이라며 "문 대통령의 노력을 평가하며, 향후 이 같은 기조를 잘 유지해 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 역시 북핵 문제에 대한 압박과 기존 군사 동맹이 재확인된 데 대한 긍정적 반응이다.
바른정당의 경우 한국당과의 차별화 포석도 읽힌다. 이혜훈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종북몰이 보수, 어떻게 청산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한국당을 '빨갱이 딱지 붙이는 세력'으로 몰아세웠다.
이 대표는 "문재인이 집권하면 김정은이 집권한다고 공당의 대선후보가 발언하고, 그 발언에 수많은 당원들이 화답하며 박수치자고 하는 일이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다"며 지난 대선 홍준표 대표의 선거운동 방식을 비판했다.
다만 "대화와 압박, 제재를 같이 병행하자는 것까진 받아들이는데 대화가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낭만주의 빠진 분들이 자칫 잘못하면 국민생명을 위험하게 만들지 않을까 우려한다"며 문 대통령도 함께 견제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G20 결과에 대해 "외교 난맥을 그대로 보여준 빈약한 성과, 한·중, 한·일 정상회담은 현안에 대한 어떤 접점도 찾지 못한 '포토제닉'용"이라고 혹평했다. 두 보수 야당과는 상반된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