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바른정당 내에서 자유한국당을 '종북몰이' 하는 극우정당으로 규정하고 해산해야 한다는 강한 주장이 나왔다.
바른정당 바른비전위원회가 9일 오후 당사에서 '종북몰이 보수, 어떻게 청산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바른비전위원장인 하태경 최고위원은 "극우와 극좌를 막아야 사회가 건강해지고 국가가 앞으로 전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종북 극좌 정당인 통합진보당을 해산시켰듯, 종북몰이 극우 정당인 한국당도 이제 해산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개혁보수를 주창하며 한국당에서 분당한 바른정당이 '보수 적통'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당과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보수를 표방하는 정당이 종북몰이를 비판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 것도 이색적이다.
앞서 바른비전위원회는 1호 비전으로 당내 추모 묵념 시 '민주열사를 위한 묵념'이라는 문구를 넣기로 만장일치 합의한 바 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묵념만 하는 한국당 등 기존 보수정당과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이다.
하 최고위원은 토론회에서 "좌파를 종북과 동일시하는 게 '극우세력'이고, 우파를 친일과 동일시하는 게 '극좌세력'"이라며 "극좌인 통진당은 해산됐지만 종북몰이 극우정당인 한국당은 아직 남아 있다"고 비판했다.
이혜훈 대표는 "대화, 협력, 교류 말만 나오면 모두 종북으로 몰아부치는 사람들에 대해선 단호히 배격한다"며 "대화 만능도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해둔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당 홍준표 신임 대표에 대한 공세도 이어졌다.
발제를 맡은 바른정책연구소 최홍재 부소장은 "19대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의 슬로건은 '친북좌파 NO, 홍준표 YES'였다. 종북이 없으면 홍준표의 존재 의미도 없는 적대적 공존관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을 '종북 주사파 정권'으로 규정하는 것은 이 정권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압도적 다수의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홍 대표는 평소 문재인 정권에 대해 "주사파 운동권 정권이기 때문에 국민이 이를 인식한다면 (고공 지지율도) 오래 못 갈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최 부소장은 "한국당 홍준표식으로 종북몰이를 계속한다면 자유와 공화, 민주의 가치를 옹호하고 안정적인 진보를 지향하는 보수의 가치를 가려 결국 보수는 궤멸할 것"이라며 "이는 전쟁과 가난의 공포를 이겨낸 선배 세대의 애국 보수를 농락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