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이유미 씨의 동생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지난 9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긴급 지도부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사 가이드라인을 내린 그 지침에 따라 검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구나 하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희 당 진상조사단의 조사 결과와 검찰이 인정한 사실 관계는 모두 다 똑같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유미 씨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을 허위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더 검증을 해야 되는데 안 했다 하는 이유로 미필적 고의를 적용해서 구속영장 청구를 했다"며 이같이 말햇다.
이어 "그렇지 않아도 저희들은 이 사건이 문재인 대통령과 그 아들 준용 씨하고 관련된 내용이기 때문에 검찰로서는 권력의 눈치를 보면서 과한 수사를 하지 않겠나, 그전 검찰의 행태와 전력에 비춰볼 때 좀 우려가 있어서 그걸 경계한다고 얘기를 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여당 대표가 '미필적 고의를 적용해서 수사를 해야 된다', '이유미 씨 혼자 범행이 아니다'고 주장을 해서 검찰로서는 틀림없이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이준서씨가 폭로 전에 이유미씨의 조작을 알았을 것이라는 가능성에 대해 "검찰이 증거를 제시해야 되는데 이준서씨 집을 압수수색하고 4번이나 불러 수사를 했어도 증거를 제시 못하고 있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5월8일 보낸 이유미씨의 메시지에 대해서도 "5월 5일 최초로 기자회견 하고, 5월 7일 재기다회견을 했던 것을 가지고 미필적 고이를 적용한 것이라 구속영장 범죄 사실과는 직접적 관계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7일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추 대표와 이낙연 총리, 임종석 비서실장 등이 모인 것과 관련 "관계기관 대책회의가 아니냐"며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그는 "민생과 추경을 얘기하고 협치를 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국민의당을 그렇게 구속으로 몰아붙여서는 안된다. 그런데 갈수록 추 대표의 발언은 강성화되고 있다"며 "민주당은 당이 협조를 해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불능 정당이다. 그런데 뭘 믿고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뺨맞고 발길로 채이면서 협치하겠느냐. 민주당 바짓가락을 붙잡고 협치좀 하게 해주십시오라고 사정을 저희들이 해야하냐"며 "적어도 협치의 구도속에서 기본 예의와 양식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추 대표의 '머리자르기' 발언에 대해선 "국민의당이 조직적으로 관여된 범죄이고, 국민의당은 범죄조직이라는 수사 가이드라인을 내리고 있는 것"이라며 "머리자르기란 단어의를 문제삼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의 추 대표의 연일 계속되는 강성발언의 배경에 대해 "협치는 깨지더라도 이렇게 해서 국민의당을 소위 '박살을 내라'는 그런 것이라고 저는 보고 있다. 국민의당을 없애자, 죽이자 이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성토했다.
한편, 침묵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선 "사건 수사결과가 나오면 본인이 할 것이고, 최종 조사가 나오면 당연히 입장표명을 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추측하고 있다"며 "(타이밍은) 본인이 판단할 문제이지 사과를 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