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늦게 돌아온 남편과 다투다 흉기로 찔러 살해한 20대 주부가 구속됐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남편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부인 김모(29) 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 8일 오전 2시30분쯤 은평구 자택에서 귀가한 남편 김모(41)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부인 김 씨는 잠을 자지 않고 남편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 씨는 지난 7일 저녁 시간부터 수차례 남편에게 전화를 하면서 일찍 귀가하라 말했지만, 돌아오지 않자 편의점에서 소주 2병을 사와 홀로 마셨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8일 오전 1시쯤 남편이 술에 취한 채로 돌아오자 말다툼을 벌였고, 1시간 여 다투던 끝에 감정이 격해진 김 씨는 흉기로 남편의 가슴 부위를 찔렀다.
김 씨는 범행 직후 직접 119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가 남편 김 씨를 병원에 이송했지만,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
이후 도착한 경찰이 김 씨를 긴급체포해 9일 구속영장을 발부 받았다.
자영업을 하는 남편 김 씨는 매일 밤 늦게 귀가했고, 당뇨 등 지병이 있어 건강도 나빴던 걸로 알려졌다. 부부는 술과 늦은 귀가 문제로 수시로 다퉈왔다.
경찰 조사 결과 부인 김 씨는 순간 화를 참지 못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아내 김 씨와 유가족 등을 조사해 정확한 경위를 밝힌 뒤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