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국민의당을 향해 쓴 소리를 이어갔다. 특히 대선때 선대위원장을 지냈던 박지원 전 대표를 정조준했다.
추 대표는 10일 최고위회의에서 "양심에 기반한 행동을 김대중 대통령께서 가르쳤다"며 "DJ(김대중 대통령)로부터 정치를 배웠다는 박지원 대표는 정치적 법적 양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보도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문재인 후보의 아들 특채 의혹을 3월 31일 저녁에 보고를 받았는데, 당 별도의 팀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면서 "이건 이유미 단독 범행이 아니란 것을 일찍이 밝힌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이전부터 상당한 준비를 해 왔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이라며 "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그 팀이 보고할 것이라고 미리 말했는데, 5월 5일 발표할 때까지 상당한 주고받기가 있었다고 짐작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이 이유미 단독범행을 주장하지만 박 전 대표가 깊이 관여했을 것이라는 논리다.
또 "박 전 대표와 이준서 최고위원간의 통화기록이 들통났다"면서 "36초간 짧은 통화에 주고받을게 뭐 있냐고 하지만, 확인을 하는데 36초면 충분하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국민의당의 대선공작 게이트는 국민을 속인 것이고 피해자는 국민"이라며 " 민주주의를 짓밟고 헌정을 유린한 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 김대중의 적자라는 박지원 선대위원장의 양심에 따른 행동을 촉구하는 것"이라며 "정치에 대한 책임을 촉구하는 것"이라며 발언을 마무리 했다.
추 대표는 관련해서 "지난 며칠간 언론으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았지만, 본질에 대한 언급을 한 언론은 아무도 없었다"며 이날 발언이 작심하고 한 발언임을 숨기지 않았다. 이런 기조가 유지된다면 추 대표의 국민의당 강경 발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와 정부조직법 개편안 처리 등 원내 협상을 위해 발언을 자제해 온 우원식 원내대표도 이날 국민의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우 원내대표는 "이번 대선 제보조작 사건은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라며 "국민의당이 지금 해야할 일은 남탓하는 정쟁 아닌 사과이며 '국회 보이콧'이 아니라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국회 정상화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우 원내대표는 "어제 검찰이 이준서 전 최고위원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사건이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연루된 사건으로 성격의 변화가 생겼다"며 "그런데 국민의당은 검찰 구속영장 청구에 애꿎은 협치 깃발을 빼고 민주당의 검찰수사 가이드라인이라고 민주당 탓만 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도 우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은 검찰 조사 결과를 즉각 받아들이고 국민앞에 석고대죄부터 해야한다"며 "바로 추경심사에 참여해야한다. 또 국민이 선택한 정부가 출범할 수 있도록 정부조직개편에 참여해야한다"며 "공당 의원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