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3월 화재로 내부가 모두 불탄 인천의 노숙인재활용센터가 화재복구를 위한 바자회를 여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잡니다.
지난 3월 전기합선으로 화재가 난 인천 계양구 재활용센터. 노숙인 자활 사업장인 이곳은 다섯달 째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기자]
장맛비가 오락가락 하던 지난 주말 인천 해인교회 앞마당은 바자회 준비로 분주합니다.
기부받은 물품들을 잘 정돈해 손님 맞을 채비를 하고, 성경구절을 적어 넣은 캘리그라피 부채도 쉴 새 없이 만들어냅니다.
지난 3월 화재로 전소한 계양구 노숙인재활용센터를 돕기 위한 바자회가 열렸습니다. 일터를 잃은 노숙인들을 지원하기 위해섭니다.
이 날은 계양구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도 출동했습니다. 손때 묻은 자신의 장난감을 펼쳐놓고 판매에 나선 아이들.
[김호진 / 5학년]
"딱지를 팔러 왔어요. (얼마씩 팔아요?) 왕딱지는 3백 원 하고요, 작은 딱지는 2백 원이요."
[오정현 / 6학년]
"재활용센터가 화재가 나서 복구를 하는데 힘을 보태주려고 바자회를 열어서 나왔어요. 화재가 나서 힘드셔도 조금만 더 힘내세요."
계양구재활용센터와 해인교회는 벌써 두 달 째 주말마다 바자회를 열고 있습니다.
언제 비가 쏟아질지 모르는 가운데서도 바자회를 쉬지 않는 이유는 수익 때문이 아닙니다.
[김영주 집사 / 해인교회]
"이게 수익을 목적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분들이 여러 달 동안 너무 힘든 가운데 계신데 그분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포기하지 않게끔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저희가 똘똘 뭉쳐서 ‘할 수 있다’라는 뭔가를 보여주는데 취지가 있거든요."
현재 계양구 노숙인재활용센터는 화재가 난지 다섯 달이 다돼가도록 사실상 방치된 상탭니다.
건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는 개보수 비용을 검토중이라면서, 비용이 너무 많이 들 경우에는 개보수를 포기하고 철거할 수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준모 목사 / 계양구노숙인재활용센터]
"전기누전으로 화재가 난 거니까 일정정도 복구하고 빨리 일할 수 있도록 해주셔야 하는데 (건물주인) 한국자산공사는 경제적인 논리로 노숙인들이 만든 사회적기업이 무너져감에도 불구하고 수익계산만 따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노숙인재활용센터는 건물에 들어있는 보험금으로도 충분히 개보수가 가능한 상황이라면서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조속한 개보수 진행을 촉구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 최 현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