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트럼프 장남 공개한 이메일에 "러시아는 트럼프 지원"

미국/중남미

    트럼프 장남 공개한 이메일에 "러시아는 트럼프 지원"

    • 2017-07-12 07:13

    트럼프 주니어 해명용 이메일이 외려 의혹 실체 밝힐 스모킹 건으로 급부상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출처=트럼프 주니어 트위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러시아 내통 의혹과 관련해 자신이 주고받은 이메일을 모두 공개하면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까지 자기 아들이 '수준 높은 사람'이라며 감싸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에 트럼프 주니어가 공개한 이메일이 역으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가 내통한 '결정적 증거'(스모킹 건)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러시아 스캔들 파문은 일파만파로 번지는 모습이다.

    ◇ 트럼프 장남, 러시아 측 인사와 비밀 회동 드러나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6월 9일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러시아 정부와의 연루가 의심되는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 변호사를 만난 대목이다.

    당시 만남을 주선한 러시아의 팝스타 에민 아갈라로프의 대리인(로브 골드스톤)은 당시 트럼프 주니어에게 상대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에게 불리한 정보를 건네주겠다고 접근해, 베셀니츠카야 변호사를 트럼프 타워로 보냈다.

    게다가 이날 회동에서는 트럼프 주니어 뿐 아니라 트럼프 대선캠프의 핵심인 폴 매너포트 선대본부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제러드 쿠슈너까지 참석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 정부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입증할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와 CNN 등에 보도되면서 파문이 커지자, 트럼프 주니어는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사건과 관련해 로브 골드스톤과 주고 받은 이메일을 전격 공개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공개한 이메일의 일부. 러시아가 트럼프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사진=트럼프 주니어 트위터)

     

    그는 이메일과 함께 공개한 성명에서 "전적으로 투명하게 하겠다는 의도로 2016년 6월 9일 회동과 관련해 주고 받은 이메일을 모두 공개한다"며, "그들이 힐러리 클린턴과 관련해 갖고 있다고 제안한 정보는 정치적 스캔들에 대한 정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여자(베셀니츠카야)는 정부 관료가 아니었고, 제공할 정보도 없었다. 그저 입양 정책과 관련해 이야기하기를 원했다"고 해명했다. 당시 회동에서 이렇다 할 정보가 없었고 의미 없는 만남이었을 뿐이라는 것.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새라 허커비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투명성에 갈채를 보낸다"며 "내 아들은 수준 높은 사람"이라며 엄호에 나섰다.

    ◇ 결백 증명하려 이메일 전격 공개…역으로 결정적 단서 제공?

    그러나 트럼프 주니어의 이메일 전격 공개 승부수는 거센 역풍을 불러오고 있다. 공개된 이메일에서 로브 골드스톤이 "이것은 매우 민감한 고급 정보이며, 트럼프 후보에 대해 러시아와 러시아 정부가 지원하는 것의 일부"라고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내용과 트럼프 주니어가 러시아 정부의 대선 지원을 환영하는 표현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 간의 내통 의혹 실체를 밝혀 줄 결정적 단서(스모킹 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민주당은 이메일이 공개되자 ‘반역행위’라며 총 공세에 나섰다. 팀 케인 상원의원은 "러시아 스캔들은 이제 단순한 사법방해 차원을 넘어서 위증과 허위진술, 심지어 반역 혐의로까지 흘러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원 정부감독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일라이자 커밍스 의원도 성명을 통해 "그 이메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이 아버지의 당선을 도우려는 러시아 정부의 노력을 알고 있었고, 그런 러시아 정부를 지지했다는 점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당인 공화당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들은 기자들에게 "이메일은 충격적이며 매우 문제가 많다"며 "선거운동을 하면 돕겠다는 외국 정부의 대답을 받게된다. 그러나 대답은 '아니오(no)'다"라고 말했다.

    공화당 리 젤딘 하원의원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그 만남은 해서는 안되는 큰 일이었다"며 비판했다. 이메일 공개 전까지만해도 CNN에 출연해 "러시아 변호사와 만난 것이 범죄가 되려면 더 많은 다른 요소들이 필요하다"며 방어에 나섰던 그였다.

    현재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은 물론,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연루 의혹, 트럼프 대통령의 제임스 코미 전 FBI국장에 대한 수사 중단 압력 의혹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트럼프 장남의 이메일은 뮬러 특검의 수사 과정에서도 중요한 증거로 활용될 전망이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러시아 스캔들 의혹의 실체가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