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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개정 협상을 공식화한데 대해 협상 1순위로 거론된 자동차 업계는 미국의 요구를 이해하기 힘들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한국이 자동차 분야에서 많은 흑자를 보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만큼 자동차를 매개로 다른 의도를 관철시키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마저 하고 있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미 FTA체결 이후 한국 자동차의 대미 수출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고 강조하며 재협상을 주장해 왔다.
완성차 업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업계는 한미FTA 발효 이후 한국의 미국산 자동차 수입은 계속 증가한 반면, 한국차의 미국 수출은 최근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미국의 한미FTA 개정협상 요구로) 업계의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 않다"며 "한국이 자동차 분야에서 흑자를 많이 보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달라, 자동차를 매개로 다른 생각이 있지 않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한국 자동차의 대미 수출은 연평균 12.4% 증가한데 그친 반면 미국차의 한국 수출은 연평균 37.1% 늘어났다.
개정 협상이 이뤄질 경우 그동안 무관세 혜택을 받아오던 자동차 업계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분야에 대한 미국의 요구사항은 자동차 관세 2.5% 부활, 현대차 공장이전과 미국 현지투자 확대, 미국 자동차 수출 확대를 위한 규제완화 등이다.
다른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재협상이 현실화돼서 우리 측에 불리한 조건이 붙게 되면 자동차 수출은 큰 타격을 받게 된다"며 "(협상)진행 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보면서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