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송된 JTBC '썰전' (사진='썰전' 캡처)
'썰전' 박형준 교수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당대표가 주장하는 '혁신'에 대해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하며 보다 과감한 혁신을 요구했다.
13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지난 3일 자유한국당 신임 당대표가 된 홍준표 대표의 '혁신 행보'를 주제로 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 교수는 "(홍 대표는) 당내 권력을 공고히 해서 그걸 가지고 내년 지방선거나 다음 총선에서 공천권을 확실히 행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 대선을 준비하겠다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박 교수는 "실제로 인사한 것 봐도 전부 측근 인사다. (이는) 명분을 잃는 일이다. 혁신의 모양이 제대로 나올까 하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염려했다.
이념을 가지고 편 가르기 발언을 곧잘 하는 홍 대표는 당대표 취임 이후에도 '극우' 노선으로 분류되는 류석춘 교수를 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유시민 작가가 "그렇게 해 가지고 과연 21세기 보수정당으로 혁신할 수 있나 의문이 든다"고 문제제기하자, 박 교수 역시 "보수가 가치와 노선을 새로 세운다면 과거의 연장선상에 있는 거기서 약간 화장만 한 형태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박 교수는 "지난 70년 간 보수 노선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한국의 보수는 반공과 경제성장을 현실적, 실용적 목표로 삼아서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그래서 이념적으로는 비어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실 보수는 자유주의자여야 하고 민주주의자여야 하고 공화주의자여야 하는데, 한국의 보수는 너무 국가주의적이고 관료주의적이고 또 권력을 자의적으로 사용하는 관성에 젖어있는 부분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승만 정부나 박정희 정부의 성과와 공을 충분히 인정한다 하더라도 그 시대에 기초를 둔 이념으로 보수를 재건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며 "과거 박정희 시대의 가치와 이념에 충실했던 분들에서 찾기보다는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뛰어넘어서 뭔가 진보까지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들이 주도해야 정말 혁신이라는 이름에 값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