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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39.7℃ 양동마을 "아스팔트 위 계란 프라이될 듯"

사회 일반

    경주 39.7℃ 양동마을 "아스팔트 위 계란 프라이될 듯"

    - 39.7도 경주 농민 "숨 턱턱 막혀"
    - 최고 더위 '40도' 기록, 곧 깨질 듯
    - 장마도 불규칙적, 지역 편차 커져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석진(경주 양동마을 농민), 반기성(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어제 얼마나 더우셨습니까? 정말 전국 곳곳이 찜통이었습니다. 서울 33.4도, 강원 삼척이 35.7도, 포항은 38.6도로 이 지역의 관측 역사상 23년 만에 제일 더운 날씨였고요. 심지어 경북 경주는 무려 39.7도. 그러니까 0.3도 모자란 40도를 기록했습니다. 이게 7월 더위로는 78년 만의 최고 기록이랍니다. 참 올여름 얼마나 더우려고 벌써 이러는 건가 걱정도 되시죠. 오늘 이 얘기 좀 해 보겠습니다. 먼저 어제 찜통더위에 숨이 막혔다는 경주의 농민 한 분 연결을 합니다. 경주 양동마을의 이석진 씨 불러보죠. 이 선생님, 안녕하세요.

    ◆ 이석진>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제 얼마나 더우셨어요?

    ◆ 이석진> 어제 말도 못하게, 숨이 턱턱 막혔죠.

    ◇ 김현정> 왜 우리가 사우나에 들어가면 숨이 턱턱 막힌다고 하잖아요.



    ◆ 이석진> 그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시골에서는 에어컨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선풍기 틀고 앉아있어도 땀이 그냥 비 오듯이 쏟아집니다.

    ◇ 김현정> 선풍기를 틀어놔도 땀이 나요?

    ◆ 이석진> 네.

    ◇ 김현정> 지금 실례지만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 이석진> 올해 오십여덟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오십여덟 인생에서 제일 더운 날이 어제였네요.

    ◆ 이석진> 아마 그런 것 같습니다. 완전히 이렇게 또 가뭄에다가 더위까지 겹치니까 보통 힘든 게 아닙니다.

    ◇ 김현정> 밭에다가 물을 대도 금방금방 말라버리겠어요.

    ◆ 이석진> 그렇습니다. 물이 말라서 양수기로 퍼올려도 물이 나오질 않아요.

    서울 여의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김현정> 서울은 비가 꽤 왔거든요, 장마여서. 그러면 전국 곳곳에 비가 꽤 온 지역이 많은데 거기 경주는 비가 안 왔어요?

    ◆ 이석진> 다른 데는 물난리가 났다고 그러는데. 뉴스를 보고 기대를 많이 했는데도 여기 이쪽 지역만 쏙 빼놓고 온 것 같아요. 너무 힘이 많이 듭니다.

    ◇ 김현정> 게다가 40도까지 오르면 사람만 힘든 게 아니라 지금 농작물도 축 처져 있고 말라가고 이러겠어요.

    ◆ 이석진> 그렇죠. 농작물이 다 지금 시들어서 수확을 못하고 있는 거죠.

    ◇ 김현정> 농작물도 걱정되고 특히 어르신들도 걱정돼요. 시골이라서 어르신들도 많으실 텐데요.

    ◆ 이석진> 어르신들은 그냥 그늘나무 밑에 모여서 선풍기 틀고 억지로 견디고 가축들도이나 개들은 그냥 헥헥대고 있죠.

    ◇ 김현정> 우리가 농담 삼아서 진짜 더운 날이면 아스팔트 위에다가 계란 풀면 프라이 될 것 같다, 이런 농담들 하는데.

    ◆ 이석진> 정말 프라이 해도 될 것 같아요. 열기가 확 올라오는 게 느껴집니다.

    ◇ 김현정> 한번 해 보세요, 나가서.

    ◆ 이석진> 나가서 하려니까 더워서. (웃음)

    ◇ 김현정> (웃음) 나가서 실험 한번 해 보려고 그래도 더워서 나갈 수도 없고.

    ◆ 이석진> 더워서 살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아이고, 참. 비가 좀 덜 왔으면 하는 곳에서는 물난리가 나버리고 비가 한 방울이라도 좀 왔으면 하는 곳에서는 비 한 방울이 안 오고. 지금 바라는 게 있다면 시원하게 비 쏟아지는 거겠네요.

    ◆ 이석진> 그렇죠. 지금 제일 바라는 게 소나기라도 한 줄기 쏵 쏟아지면 가뭄도 해소가 되고. 비가 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힘내시고요, 선생님. 오늘 고맙습니다.

    ◆ 이석진>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39.7도. 그러니까 0.3도 모자란 40도를 기록했습니다. 7월 더위로는 78년 만에 최고기록을 세운 경북 경주 먼저 연결을 해 봤습니다. 올여름 어쩌려고 이렇게 더운 걸까요? 이게 지금 경주뿐만 아니라 전국이 찜통더위 속인데 케이웨더의 반기성 센터장 연결을 해 보죠. 반 센터장님, 나와계세요?

    ◆ 반기성> 안녕하세요.

    ◇ 김현정> 39.7도. 7월에 이렇게 더운 걸 저는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도대체 어제 왜 이렇게 더웠던 겁니까?

    ◆ 반기성> 뜨거운 남서풍 기류가 중국으로부터 계속 유입되고 있었고요. 그런데 이제 남서기류가 소백산맥을 넘어가면서 더 뜨거워졌어요. 왜냐하면 지형적인 영향이죠. 푄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게 발생하면서 기온이 상승했던 데다가 그렇게 되면 대기가 안정되거든요. 구름이 없다 보니까 일사가 강해지는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경북 동남부지역으로 아주 강력한 폭염이 발생하게 것이죠.

    ◇ 김현정> 구름이 없다 보니까 그냥 햇빛이 그대로 쏟아지면서 뜨겁게 대지가 달궈지는 현상 때문에. 그런데 올여름은 사실은 첫 열대야가 6월 중순에 왔습니다. 굉장히 빨랐고. 7월도 이례적으로 이렇게 덥고. 그러면 8월까지 쭉 이렇게 이례적으로 더운 거예요?

    ◆ 반기성> 앞으로 아무래도 추세가 이제는 뭐 40도에 육박하는 날씨가 이례적인 날씨가 아니라고 봅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기온 상승이 지금 심각해지고 있거든요. 세계기상기구는 2020년이면 폭염이 현재의 2배, 2040년에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고요. 우리나라 최고 기록이 이제 1942년에 기록했던 대구의 40도인데 저는 조만간 이 기록이 깨질 것으로 보고 있고요. 또 폭염 시기는 당겨지고 있고 폭염 일수도 늘어나고 있고 폭염의 강도는 점차 세지는 추세로 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실 40도라 그러면 아까 앞에 분도 말씀하셨지만 사우나에 들어갈 때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은 날씨가 40도거든요. 지금까지는 최고 기록이 대구의 40도였는데. 이게 대한민국의 보통 여름 날씨가 될 거라고요?

    ◆ 반기성> 그렇게 지금 다 예상을 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얼마나 앞을 내다 보시는 거예요, 몇 년 후?

    ◆ 반기성> 일단 2100년까지, 세기 말까지 예상은 많이 나와 있는데요. 우리나라 기상청 같은 경우에는 세기 말까지 평균 기온이 5.7도 상승한다고 예상을 합니다. 그러면 매년 0.7도 정도 상승하는 건데, 이거 별거 아니라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데 그게 아니거든요.

    ◇ 김현정> 아니죠.

    ◆ 반기성> 평균 기온이 0.7도라고 하더라도 매년 기온이 상승하고 하강하는 이 진폭이 커져요. 이게 기후변화의 특성이거든요. 따라서 저는 조만간 정말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40도 이상의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조만간 그런 일이 벌어질 거다? 참 걱정이네요. 이게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설명하셨고 지금 청취자 질문주시는 게 뭐냐 하면 아까 경주도 비 한 방울 안 왔다 그러는데 부산도 비가 안 와서 회동수원지에 물이 없습니다. 거북이 등처럼 바닥이 가라졌습니다, 이런 문자가 들어옵니다. 지난주 그러니까 비가 오는 곳은 너무 많이 오고 어떤 곳은 계속 비가 한 방울도 안 오고 이건 왜 이렇게 지역적인 편차가 크죠?

    ◆ 반기성> 이번 장마 특성이 바로 중부지방으로 북상을 하면서 수도권 그다음에 충청지역 이상은 상당히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그런데 그 반면에 남부지방은 평년보다 한 50% 정도, 그 정도 지금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거든요. 대개 평년강수량보다 70% 이하일 경우 가뭄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지금 남부지방 같은 경우는 심각한 가뭄으로 볼 수가 있죠.

    ◇ 김현정> 그러니까요.

    ◆ 반기성> 이게 왜냐하면 옛날 같은 경우는 장마 때가 되면 장마전선이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골고루 비를 내려줘요. 이걸 우리는 고전적인 장마라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은 좀 불규칙적으로 움직이다 보니까 지역적으로 굉장히 편차가 커지는 것이죠.

    ◇ 김현정> 예전하고 장마의 경향도 달라졌어요. 변화하고 있는 기후. 우리가 대처를 해야 되겠고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니까 온 지구가 함께 대응책 마련해야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반기성 센터장님, 고맙습니다.

    ◆ 반기성> 감사합니다.

    ◇ 김현정> 케이웨터 반기성 예보센터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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