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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남철수 작전' 나섰던 레인빅토리호를 한국으로"

국방/외교

    "'흥남철수 작전' 나섰던 레인빅토리호를 한국으로"

    윤경원 예비역 준장 "숭고한 인류애 보여준 흥남철수, 평화의 소중함 일깨워"

    "전쟁은 참혹한 겁니다. 숭고한 결단으로 많은 피란민들이 목숨을 구했느데 젊은 세대들이 레인빅토리호를 본다면 역사에 대한 인식이 또 새로워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군이 찍은 '흥남철수 작전' 당시 모습. 흥남철수 작전은 1950년 한국전쟁 발발 당시 중공군의 개입으로 전세가 불리해진 국군이 미군·피난민과 함께 함경남도 흥남항에서 선박으로 철수한 작전을 일컫는다. (사진=국가기록원 제공)

     

    6.25 전쟁 당시 흥남철수 작전에 참여해 피란민 7천여명의 목숨을 구한 레인빅토리호의 국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윤경원(59) 예비역 준장의 말이다.

    윤경원 씨는 CBS와의 통화에서 "얼마전 미국을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흥남철수
    작전때 부모님이 거제도로 내려온 사연을 얘기해 아주 큰 감동을 줬다"며 "흥남철수 작전은 숭고한 인류애를 통해 한미동맹을 더욱 끈끈하게 만든 기적의 스토리"라고 말했다.

    그는 "레인빅토리호 국내 인수가 이뤄지면 6.25 당시 피란민들이 내렸던 거제도에 두게 될 것"이라며 "실향의 한이 많은 그분들은 물론 비슷한 세대 또 젊은이들에게 산교육의 장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레인빅토리호는 6.25 전쟁당시 흥남철수 작전때 문재인 대통령의 부모가 탔다는 매러디스빅토리호와 함께 피란민 7천여명을 태우고 거제도로 내려온 상선이다.

    1만4천명의 피란민을 태웠던 매러디스빅토리호는 1993년에 중국에 고철로 팔렸고 레인빅토리호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드피로 항구에 정박해 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윤씨가 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레인빅토리함 한국 인도 추진단'에 따르면 이 배를 활용한 역사박물관의 재정 조달이 쉽지 않다.

    자칫하면 중국에 팔린 매러디스빅토리호처럼 고철로 팔려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레인빅토리함 한국 인도 추진단'은 13일 회의를 갖고 조만간 레인빅토리호의 한국 인도를 위한 비영리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추진단은 레인빅토리호를 한국에 들여온 후 항구에 정박시키고 주변에 평화기념공원을 조성해 흥남철수의 기적을 되새기고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운다는 계획이다.

    윤경원 씨는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의 예산 협조와 국민들의 성원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지원이 어렵다면 이 배를 역사적 의미가 있는 한국으로 가져오는게 맞다"고 강조했다.

    레인빅토리호 한국 인도 추진단은 지난 2013년 결성됐지만 그동안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했다.

    윤씨는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장진호전투기념비를 찾아 흥남철수 얘기를 해 감동을 줬는데 이 박물관 재정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다시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국립 해병대 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뒤 기념사를 통해 흥남철수작전 때 남한으로 온 부모의 사연을 소개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방미 중 장진호 전투 기념비 둘러보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문 대통령은 당시 "장진호 전투로 흥남철수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고, 빅토리호에 오른 피난민 중에 제 부모님도 계셨다"며 "2년 후 저는 빅토리호가 내려준 거제도에서 태어났다. 장진호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 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동맹의 의미를 일깨워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기념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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