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코스피 지수가 14일 2,414.63으로 마감하며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이틀만에 22.86포인트 상승하면서 연중 2,600선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대세 상승장이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머나먼 남의 나라 얘기다.
지수상승을 외국인이 이끌고 있고 삼성전자 등 대형주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원 넘게 사들이며 2년째 대규모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지난 11일 기준
602조 6천억원으로 사상 처음 600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14일에는 610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시총(1783조 6천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34.21%로 10년래 최고치다.
외국인이 기록하는 수익률도 높고 거둬가는 연간 총수익도 큰 폭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은 올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1조 1천억원) KB금융에서 33.88%, 다음으로 많이 산(9천억원) LG전자에서 34.6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배당금을 포함한 연간 외국인 총수익은 지난 2015년에는 6조 4천억원에 불과했으나 2016년 54조 2천억원에 이어 올들어 이달초까지 103조 3천억원에 달했다.
반면에 개인은 9년째, 기관은 4년째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상승장에서도 별 수익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올들어 5월 4일까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를 제외한 9개 종목에서 손실을 봤다. 5월 8일 이후 지난 14일까지도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엔씨소프트에서 -3.7%의 수익률을 보이는 등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6개 종목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일 신고가 경신을 기록하자 외국인은 14일 차익실현에 나섰으나 개인은 각각 33억원과 421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이 쏟아낸 물량을 받쳐줬다.
과거 패턴을 보면 개미들은 증시 상승장의 후반기에 추격매수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개미들의 추격 매수에 신중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가 추가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2,400선을 넘은 상황에서 추격매수하기 보다는 조정을 받거나 과열이 해소된 뒤에 매수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 주도 상승장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높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자본시장실장은 "국내 투자자와 외국인의 비율이 외형상으로는 70%대 30%이지만 실제 주가흐름 주도는 20%대 30%의 싸움이다보니 외국인이 주도할 수 밖에 없다"며 "국내 기관투자가가 개인 투자자들을 간접상품으로 흡수해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