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류석춘 혁신위원장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4일 자신이 영입한 류석춘 혁신위원장에 대한 당 안팎의 ‘극우주의’ 논란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피력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을 통해 “(극우란) 독일의 나치즘, 이태리의 파시즘, 러시아의 스킨헤드, 일본의 군국주의 등을 지칭하는 것인데 최근 일부 정치인들이 무지의 소치로 우리 당 혁신위 인사를 극우로 폄하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런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쯤 되면 그 정도의 상식을 갖고 상대방을 비판해야 하는데 상대를 비방하는 데만 열중한 나머지 자신의 무식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모습은 대한민국 국회의원 감으로는 글쎄요입니다”라고도 했다.
류 위원장을 ‘극우’ 성향으로 지목하는 것은 무지의 소치이며 국회의원 감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앞서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은 지난 11일 역시 페이스북에 “당이 극우화 되는 것 같아 우려된다”며 류 위원장을 겨냥한 바 있다.
이에 홍 대표가 장 의원의 글에 “극우란 개념을 한 번 찾아보고 비판하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장 의원은 “한국당 복당은 정치 인생뿐 아니라 제 삶 전체에서 가장 잘못된 결정”이라며 바른정당 탈당 후 한국당 입당을 후회하기도 했다.
홍 대표가 한국당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홍문표 의원도 류 위원장이 탄핵을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한 데 대해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아예 류 위원장과 홍 대표를 ‘극우 쌍둥이’라며 싸잡아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 같은 당안팎의 우려를 일축하며 연일 류 위원장을 옹호하고 있다. 이날 쓴 글에서는 “극우란 전체주의, 순혈 민족주의, 극단적 국가주의, 비타협 애국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폭력도 불사하는 입장을 뜻하는 용어”라며 그가 생각하는 극우의 개념을 정의했다.
폭력성과 극우를 연결 짓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과거 류 위원장도 비슷한 맥락의 극우 개념을 규정한 적이 있어 주목된다.
류 위원장은 지난 2006년 ‘경향신문’이 주관한 ‘진보개혁의 위기’ 좌담회에서 “좌파, 진보가 우리보고 극우, 수구라고 하던데 극우는 테러하는 안중근 같은 사람이지, 난 연필 하나도 못던진다”고 말한 바 있다. 안중근 열사가 극우고 자신은 극우가 아니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