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9일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와의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거절 의사를 밝혔다.
강효상 대변인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대표는 지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문 대통령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현 상황에서 홍 대표는 참석을 확실히 거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1년 11월 한미 FTA를 통과시켰을 때, 나를 보고 민주당에서 불공정 협정이고 제2의 을사늑약이고 매국노라고까지 비난했다"며 "이번 5당 대표회담을 하면 반드시 그(FTA) 문제가 제기되지 않을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정권 출범 후 첫 대면에서 서로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다"고 썼다.
문 대통령이 과거 자신의 한나라당 대표 재임 당시 한미 FTA 국회 처리를 비판했던 점을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홍 대표는 당 대표 대신 각 당의 원내대표를 부르라고 청와대에 역제안했다.
한국당과 달리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등 다른 야당 대표들은 영수회담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오는 17일 박주선 비대위원장의 참석 여부를 의총 등에서 다룰 예정이다. 이혜훈 대표가 참석하는 바른정당은 최근 인사 문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