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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원수로…태종과 원경왕후, 조선판 '사랑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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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혜를 원수로…태종과 원경왕후, 조선판 '사랑과 전쟁'

    (사진=KBS 제공)

     

    "정비(원경왕후)가 이것을 돌아보지 않고 사사로운 분한을 품으니, 내가 폐출하여서 후세를 경계하고자 하나, 조강지처임을 생각하여 차마 갑자기 버리지 못하겠다." - 태종실록 22권 태종 11년

    1400년 11월 태종 이방원이 왕위에 오른다. 부인 민씨도 왕후가 된다. 하지만 대업을 이룬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양갓집 규수부터 기생, 중궁의 비, 심지어 과부까지 가리지 않고 후궁을 들이는 태종의 행보에 원경왕후는 분노한다.

    "힘든 시기를 함께 한 부인에게 어찌 이럴 수 있냐"는 외침에도 태종은 원경왕후의 수족까지 내치며 한 치의 물러섬도 보이지 않는다. 급기야 태종은 원경왕후의 투기를 문제 삼아 폐위까지 이야기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부부 갈등의 골은 갈수록 깊어진다.

    16일(일) 밤 9시 40분 방송되는 KBS 1TV '역사저널 그날'에서는 '조선판 사랑과 전쟁, 태종 VS 원경왕후'를 주제로, 고난의 세월을 함께 한 태종과 원경왕후 부부를 갈등으로 밀어넣은 원인을 짚어본다.

    1398년 8월을 휩쓴 1차 왕자의 난 당시, 원경왕후는 왕자들의 발을 묶은 정도전의 계략을 눈치챈다. 이에 자신이 아프다는 핑계로 남편 이방원을 무사히 집으로 불러들이고, 숨겨뒀던 무기까지 내놓아 이방원이 정도전 일파를 제거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2년 뒤인 1400년, 친형 이방간과 왕위를 두고 맞서야 했던 2차 왕자의 난 때도, 이방원을 움직인 것은 민씨였다. 그녀가 망설이는 이방원에게 갑옷을 꺼내 입히고 대의에 의거해 군사를 움직이게 한 것이다. 그렇게 이방원의 왕좌는 그 혼자서 이뤄낸 것이 아니었다.

    원경왕후 민씨의 동생 민무구, 민무질 형제 역시 태종이 왕위에 오르는 것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두 형제는 매형 이방원의 편에 서서 목숨을 걸고 싸워 공신 명단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왕의 처남이자 빛나는 공을 세운 민씨 형제의 미래는 장밋빛이 아닌 핏빛이었다. 형제는 역심을 품었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공신에서 죄인으로 전락한다.

    그로부터 6년 뒤, 또 다른 처남 민무휼, 민무회 형제에게도 죄인의 굴레가 씌워지고 잔혹한 고문까지 가해진다. 결국 태종으로부터 자진할 것을 명 받은 4형제는 모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그런데 태종이 처남 민씨 형제를 죄인으로 만든 과정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다. 이번주 '역사저널 그날'에서 그 전말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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