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이혜훈 대표, 하태경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바른정당은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영수회담 제의를 거부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에 대해 "얼굴을 붉힐 것 같아 못 만나겠다니 애들 소꿉장난 하는 것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같은 야당이지만 좀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한미 FTA 관련 문 대통령은 비판을 받아도 싼 만큼, 홍 대표는 가서 얘기하면 될 것"이라며 "오히려 가서 따끔하게 얘기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홍 대표는 영수회담 거부 이유에 대해 "2011년 11월 한미 FTA를 통과시켰을 때, 나를 보고 민주당에서 불공정 협정이고 제2의 을사늑약이고 매국노라고까지 비난했다"며 "이번 5당 대표회담을 하면 반드시 그(FTA) 문제가 제기되지 않을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정권 출범 후 첫 대면에서 서로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이 과거 자신의 한나라당 대표 재임 당시 한미 FTA 국회 처리를 비판했던 점을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당 대표 대신 각 당의 원내대표를 부르라고 청와대에 역제안했다.
이 대변인은 이 같은 역제안에 대해서도 "좀팽이 놀부심보와 같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과거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일 때 여당의 대통령을 무시했다고 마치 대신 앙갚음하듯 하면 국민들이 지지하고 고소해 할 줄 안다면 대단한 착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는 '애들 정치'가 아니라 '어른 정치'를 하길 바란다"며 "나홀로 후진 야당에 안주하고자 한다면 홍 대표는 영원히 '애들 정치'를 하길 바란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