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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워터해저드 악몽' 우승으로 되갚은 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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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전 워터해저드 악몽' 우승으로 되갚은 박성현

    박성현. (사진=USGA 제공)

     

    2016년 제71회 US여자오픈.

    당시 비회원 자격으로 참가한 박성현은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마지막 4라운드를 시작했다. 선두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주춤하면서 잠시 선두로 올라서기도 했다. 17번홀까지도 우승 가능성이 살아있었다. 버디를 잡으면 먼저 경기를 마친 브라티니 랭(미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과 연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파5홀인 18번홀. 박성현의 장타라면 버디를 넘어 이글까지 도전해볼 만했다. 이글이면 역전 우승이었다.

    티샷은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220야드(약 201m). 박성현은 캐디와 대화가 끝나기도 전 17도 하이브리드 클럽을 꺼내들었다. 마음이 급했다. 두 번째 샷을 날린 뒤 콩콩 뛰면서 손짓을 했다. 하지만 공은 박성현의 기도를 외면하고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결국 박성현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1년이 흐른 제72회 US여자오픈.

    박성현은 LPGA 투어 회원 자격으로 US여자오픈에 참가했다. 박성현은 지난해 7개 대회에서 받은 상금으로 당당히 회원 자격을 손에 넣었다.

    게다가 이번에는 '슈퍼 루키'라는 타이틀까지 달고있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지난해에만 7승을 거두고 LPGA 투어로 향했다. 13개 대회에서 우승은 없었지만, 준우승 한 차례를 차지하는 등 신인왕 랭킹 1위였다.

    상황도 1년 전과 비슷했다. 박성현은 단독 선두 펑산산(중국)에 3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섰다.

    하지만 박성현은 침착했다.

    오히려 아마추어 최혜진(18)이 1년 전 박성현처럼 흔들렸다. 펑산산이 타수를 줄이지 못한 상황에서 최혜진과 박성현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6번홀에서 최혜진이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박성현이 선두가 됐고, 박성현은 17번홀 버디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18번홀. 지난해 악몽 때문일까. 박성현은 투온이 아닌 스리온을 선택했다. 하지만 세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갔다. 악몽이 떠오를 수 있는 상황이지만, 박성현은 침착하게 파로 마무리했다.

    1년 전 워터해저드의 악몽을 1년 후 우승 트로피와 함께 US여자오픈 챔피언의 목에 걸리는 금메달로 되갚은 박성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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