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완의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과 김세정의 연기 첫 도전작, 어떤 것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먼저 사로잡을까.
17일 오후 10시, 한 날 한 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MBC '왕은 사랑한다'(연출 김상협, 극본 송지나)와 KBS2 '학교 2017'(연출 박진석, 극본 정찬미)이 그 주인공이다. 시청자들의 평가를 기다리는 두 작품을 비교 분석해 봤다.
◇ #임시완 #고려 #삼각로맨스 #사극 '왕은 사랑한다'
1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되는 MBC 새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사진=유스토리나인 제공)
MBC '왕은 사랑한다'는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욕망을 그린 멜로 팩션 사극이다. 실존인물인 충선왕을 모델로 한 왕원(임시완 분)이 가장 사랑하는 여인 은산(임윤아 분)과 가장 사랑하는 벗 왕린(홍종현 분) 사이에서겪는 갈등이 주를 이룬다.
원작소설이 있는 '왕은 사랑한다'는 더 이상의 수식이 필요없는 송지나 작가가 극본 작업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100% 사전제작으로 진행된 만큼, '쪽대본'이나 '날림 촬영'에 대한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다만, 지난해 '태양의 후예'를 제외하고는 사전제작 드라마가 이렇다 할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애썼다. 김상협 감독은 제작발표회 당시 "(사전제작 드라마의) 경쟁력은 순발력"이라며 "현장에서 느끼는 배우들의 감정이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대본에 많이 녹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2012년 '해를 품은 달'에서 어린 허염 역으로 신예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알린 임시완은 '왕은 사랑한다' 중심에서 극을 이끌어 간다. 그는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인물인 고려시대 충선왕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표현해 낼 예정이다. 임윤아, 홍종현 역시 다채롭고 입체적인 인물인 은산, 왕린 역에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임시완의 군 입대 전 작품이자 임윤아의 첫 사극인 '왕은 사랑한다'는 '멜로 팩션 사극'을 지향하는 만큼 세 남녀의 사랑과 우정이 진지한 톤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 #김세정 #7번째 #신인 #발랄 '학교 2017'
1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되는 KBS2 새 월화드라마 '학교 2017' (사진=학교2017 문전사, 프로덕션 에이치 제공)
KBS2 '학교 2017'은 KBS의 대표 학원물 '학교'의 7번째 시리즈다. 대체로 실패한 적이 없는 시리즈라는 점에서 기대를 받고 있지만, 동시에 영광의 기록을 깨뜨려서는 안 된다는 부담도 안고 있다.
비밀 많고 생각은 더 많은 금도고 18세 고등학생들의 생기발랄 성장드라마를 표방하는 '학교 2017'은 뉴페이스인 신인배우들에게 그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위해 박진석 감독은 10대 후반부터 20대 후반까지 최소 200여 명의 배우들을 만나며 '매의 눈'으로 캐스팅을 했다.
자기 표현이 서투른 반항아 현태운 역의 김정현, 금도고의 엄친아 송대휘 역의 장동윤, '금도고 여신'으로 추앙받는 홍남주 역의 설인아, 아이돌 사랑에 여념없는 오사랑 역의 박세완, 실력파 버스커 윤경우 역의 서지훈, 출석일수 미달로 학교에 오게 되는 아이돌 이슈 역의 로운 등 신선한 얼굴이 한가득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Mnet '프로듀스 101'에서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로 선정된 후 걸그룹 구구단으로 데뷔한 김세정의 연기 데뷔작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6등급이지만 첫사랑 오빠와 캠퍼스커플이 되기 위해 웹툰 특기생에 도전하는 라은호 역을 얼마나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2017년 현재 한국의 고등학생들이 과연 어떤 고민을 안고 살아갈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학교 2017'은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와 교육 문제를 동시에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