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시록적 세계관의 동명 애니메이션에 원작을 둔 김지운 감독의 SF 신작 '인랑'(가제)에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허준호, 최민호 등이 캐스팅됐다.
18일 '인랑' 제작사 루이스 픽처스㈜에 따르면, 이 영화는 주요 배역 캐스팅을 마무리짓고 다음달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랑'은 가까운 미래, 남북한이 '7년의 준비기간을 거치는 통일'을 선포한 가운데, 반통일 무장 테러단체 섹트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경찰조직인 특기대, 그리고 통일정책에 반대하는 강력한 권력기관 공안부 사이에서 벌어지는 암투와 격돌을 그린다.
전작 '밀정'(2016)에서 일제 강점기로 갔던 김지운 감독은 오시이 마모루 원작. 오키우라 히로유키 연출의 애니메이션에 뿌리를 둔 '인랑'을 통해 한국의 가까운 미래에 눈을 돌렸다.
김 감독은 요동치는 동북아 정세 아래, 남북이 통일 계획을 선포한다는 한국적인 설정을 지닌 '인랑'을 통해, 정부 내 권력기관들 사이에서조차 통일 찬반 세력이 서로를 공격하는 극도의 혼란을 그려낸다.
강동원은 '인랑'에서 최정예 특기대원 임중경으로 분한다. 임중경은 섹트 소녀의 죽음을 바로 눈앞에서 목격한 뒤, 임무와 양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로 극의 열쇠를 쥐고 있다.
한효주는 죽은 섹트 소녀의 언니로, 임중경의 마음에 동요를 불러오는 이윤희 역을 맡는다. 강동원이 연기하는 임중경과는 극과 극에 자리한 인물인 셈인데, 두 주인공의 운명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이후 10년 만에 김지운 감독과 재회하는 정우성은, 특기대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임중경을 최정예 대원으로 길러낸 특기대 훈련소장 장진태로 분한다.
김무열은, 임중경과 특기대 훈련소 동기이자 친구였지만, 공안부 소속이 되면서 특기대를 압박하는 한상우를 연기한다.
한예리는 핵심 조직원이자, 이윤희의 친구로 그녀에게 접근해 또 다른 위협을 불러오는 구미경 역을 맡았다.
하준호는 대통령의 통일 계획에 반대하는 권력 투쟁의 당사자로 특기대 해체를 기도하는 공안부장 이기석 역으로 특별 출연한다.
느와르 '두 남자'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최민호는 임중경의 뒤에서 그를 엄호하는 젊은 정예 특기대원 김철진을 맡았다.
영화 '인랑'은 다음달 촬영에 돌입해 내년 중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