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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 "한가은 역, 절제된 느낌 많아 표현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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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현 "한가은 역, 절제된 느낌 많아 표현 어려웠다"

    [노컷 인터뷰] '군주' 한가은 역 배우 김소현 ①

    지난 13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군주'에서 한가은 역을 맡은 배우 김소현 (사진=싸이더스HQ 제공)

     

    그간 '해를 품은 달'(2012), '도깨비'(2016) 등으로 사극을 접했다. 주연작도 처음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평소보다 길었던 20부작 사극에서, 기존과 달리 매우 절제되어 있는 캐릭터를 원하는 만큼 소화해내기란 어려웠다.

    MBC 수목드라마 '군주'에서 아버지를 참수한 세자 이선(유승호 분)에게 복수하려다 그를 왕좌로 돌려보내는 핵심 인물이 되는 여인 한가은 역을 맡은 배우 김소현을, 종영 다음날인 1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세 계절을 걸쳐 찍은 작품을 향한 애정, 본인 연기에 대한 군더더기 없는 평을 담담히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종영 소감 부탁한다.

    6개월 동안 더위와 추위를 맞으며, 세 계절을 다 보냈다. 스태프 분들, 배우 분들 너무 고생 많으셨다. 힘들었지만 다 즐겁게 촬영을 해서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 마지막까지 행복했고 다들 다음 작품에서도 봤으면 좋겠다.

    ▶ 원래 '군주'는 사전제작으로 기획된 작품으로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촬영이 길어졌다. (지난달 30일 마지막 촬영을 마쳤다)

    완전 사전제작은 아니고 반 사전제작 정도였다고 알았다. 많이 길어진 건 사실이다. 생각보다 20부작이 길기도 했고, 처음 1~2월에는 너무 눈이 많이 와서 촬영을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 여주인공 한가은 역은 초반부와 뒤로 가면서 캐릭터가 달라졌다는 평이 많았다. 시놉시스와 극본 상에서 변화가 많이 있었던 건가.

    시놉시스를 먼저 받고 결정했는데, 시놉에서는 지금 틀이랑 비슷하긴 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세자에 대한 원망의 감정이 생기죠. 그렇지만 복수보다는 백성을 위한 마음을 택하는 쪽이었는데 그 부분에서는 감독님과 의견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여주인공이 너무 복수를 위해서 분노하고 그러다 보면 (캐릭터 전체가) 너무 어둡게만 간다든지 강해질 수 있어서 염려하셨다.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던 것 같다. (감독님이) 정말 세세한 부분까지 맞춰주시는 분이었다. 제 의견도 냈지만 감독님이 맞춰주신 동선과 호흡에 신경 써서 연기했다.

    ▶ 마지막회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나. 속도감이 좀 빠르게 진행된 감이 있었는데.

    마지막회에서 빨리빨리 넘어가는 부분이 많아서 조금 아쉽긴 했다. 이선(김명수 분)이가 죽은 것도 아쉬웠고. 끝에 가서 나빠지긴 했지만 저한테는 가족 같은 캐릭터였으니까. 마지막 촬영장에서 제가 촬영하고 있는데 많이 울더라. 진짜 슬펐다. 그래도 마지막에 대례식도 올리고 나름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잘 끝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전보다는 깊은 멜로 연기에 도전했다.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이번 작품에서는 깊은 감정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현장에서 이입을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밝은 로맨스는 지금 나이대에 맞게 즐겁게 하면 되는데 후반부에서는 마냥 좋은 사랑의 감정만 있는 게 아니라 슬픔, 여러 가지 복잡한 것들이 함께 하다 보니까 연구를 많이 했다. 표현해 내려고 노력했는데 화면으로 보니까 좀 아쉽기도 하더라.

    ▶ 어떤 장면이 가장 아쉬웠나.

    가은이는 약간 절제된 느낌이 많았다고 해야 할까. 저는 아무래도 경험이 없다 보니, 아예 대놓고 표현하는 부분이었다면 편했을 텐데 '사랑은 하지만 떠난다' 이런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기는 어려웠다. 이해는 됐지만 길을 못 잡았던 것 같긴 하다.

    ▶ 이번 작품에서는 또래 배우들이 많이 출연했는데 호흡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생각보다도 되게 편했다. 여자 배우가 많지 않아서 외롭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명수오빠는 밝고 쾌활하고 승호오빠도 잘 챙겨주셔서 심심할 틈이 없었다. 진명 역할로 나오신 (김종수) 선생님이 편수회 쪽의 악역이신데 너무 귀여우셨다. (웃음) 너무 장난기도 많으시고. 스스럼없이 다 편하게 지내 즐겁게 촬영했다. 친구 같은 느낌이 들었다.

    김소현은 '군주'의 한가은 역이 다소 절제된 캐릭터여서 소화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사진=싸이더스HQ 제공)

     

    ▶ 가장 많은 장면에서 마주쳤을 유승호 씨도 본인과 마찬가지로 아역 출신 연기자인데, 연기와 관련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지.

    친구들 얘기 같은 걸 했다. 연예인 친구들 있냐, 학교 친구들 있냐 그런 일반적인 이야기. 연기에 대해서는 많이 얘기하진 않았다. (그런 것에) 되게 조심스러워하는 부분도 있었고. (유승호 씨는) 상대방을 잘 알고, 연기를 잘 받쳐준다고 해야 할까, 그런 걸 느꼈다. 호흡하는 데 있어서 너무 편했다. 초중반에는 그렇게 어려운 감정이 많지는 않았는데 중후반 넘어가면서부터는 서로 의견들을 나누면서 했다. 처음 같이 한 건데도 되게 잘 맞았고 편했다. 오빠가 상당히 잘 맞춰주셨다.

    ▶ 멜로씬에서 '이 부분은 설렜다' 싶었던 게 있다면 꼽아 달라.

    되게 많은데 뭐라고 해야 하지. (웃음) 그냥, 하나를 꼽기가 좀 어렵다. 너무 많이 찍다 보니까… 아마 시청자 분들은 (이선과 가은이 함께 하는) 모든 씬에서 설레셨을 것 같다. (웃음) (승호) 오빠가 눈이 되게 깊으시잖아요. 지그시 쳐다보거나 아예 활짝 웃으실 때 (저는) 가은이로 연기하지만 약간 설레는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

    ▶ 세자 이선과 천민 이선의 사랑을 받았다. 실제라면 두 캐릭터 중 어떤 쪽을 택하겠나.

    그래도 세자 이선 쪽이… (웃음) 솔직하게 얘기하고 이끄는 스타일이 좋았던 거 같다.

    ▶ 제작발표회 때 유승호 씨가 '누나 같다'고 했던 말이 화제가 됐다. (실제로 김소현은 1999년생으로 1993년생인 유승호보다 6살이 어리다)

    예전에 ('후아유-학교 2015'에서 같이 연기한) 남주혁 오빠도 비슷한 얘기를 하셨던 것 같다. 뭔진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차분한 모습 때문이 아닐까. 친해지면 밝고 장난도 많이 치고 그랬는데 낯을 가리게 되면 조용하고 말이 많지 않다 보니까 그런 것 같다. (유승호 씨가) 그 말씀하고 얼굴이 시뻘개져 가지고 계속 미안하다고 했다. 저는 괜찮았는데. (웃음)

    ▶ 시청률이 잘 나온 편이었다. 어떻게 봤나.

    초반에는 방송이 너무 멀다 보니까 생각을 거의 안 하다가 방송이 다가올수록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꿈을 크게 갖진 않았고 두 자릿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예상보다 더 많이 나와서 되게 놀랐고 감사했다. 그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촬영했던 것 같다.

    ▶ 다른 인터뷰에서 슬럼프 기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군주') 촬영하면서도 그랬다. 지금이 약간 혼란스러운 시기인 것 같기도 하다. 원래 생각이 너무 많다 보니까 촬영 전에 되게 두려워하는 스타일이다. 고민과 걱정이 많아 잠도 많이 못 자는 타입?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여러 가지 역할에 대한 책임감, 드라마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배웠다. 약간은 슬럼프지만 좋게 작용할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을 잘 이겨내고 제가 노력하면 더 좋게 발전하지 않을까. 저에 대한 부족함도 많이 생각했다. 지금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인생이 끝나고 그러는 건 아니니까. 앞으로 더 나아갈 시간이 많으니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한다.

    ▶ '군주'를 촬영하면서 배우거나 느낀 점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있는지.

    (20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할 때 되게 많은 일이 있다. 마냥 좋을 수만도 없고 힘들 때도 있고, 내가 힘들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힘들 때도 있고. 이런 상황에서 선배님들을 보면 정말 대처도 잘하시고, 아무리 힘드셔도 그런 걸 티내지 않고 현장을 이끌어 나가신다. 그걸 보면서 '아, 저렇게 해야 하는구나' 느꼈고 저도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 지쳐도 힘을 내고 웃고 재밌게 하려고 했다. 연기적인 면에서는, 반 사전제작이다 보니 (초반 촬영부와) 후반부 감정을 연결하는 것도 되게 많이 배웠던 것 같다.

    (노컷 인터뷰 ② 스무살 앞둔 김소현의 #맡고싶은역 #연기하고픈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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