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사진=자료사진)
국민의당 창당 때 주요 멤버로 초선 비례대표의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정무능력을 인정받았던 A씨는 최근 그 방을 떠나 민주당 재선 의원의 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방 보좌관이 청와대 행정관으로 빠지면서 공백이 생긴 자리를 국민의당 출신이 채운 것이다. 국민의당 유력 정치인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던 그였지만 대선 패배에 이어 제보 조작 사건 등 악재가 터지면서 고심을 거듭한 끝에 민주당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국민의당 전남 지역 초선 의원 방에 있었던 여비서 B씨도 민주당 서울 지역 초선 의원의 방으로 옮겼다.
이처럼 국민의당 일부 보좌진들이 민주당으로 옮겨가는 등 국회 보좌진들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당을 넘나들며 이동을 하고 있다.
이는 민주당 보좌진 30여명이 새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로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공백이 생긴 의원실에서는 채용공고를 띄우고 구인에 나서고 있다.
최근 제보조작 사건이 터져 위기에 몰린 국민의당 보좌진들이 당을 빠져나와 민주당 의원실로 다시 회귀하거나 아예 국회를 떠나는 일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이직 소식이 들려올때마다 보좌진들과 당직자들도 술렁이는 분위기이다.
이에 국민의당 보좌진협의회 박도은 회장은 "몇명이 민주당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소수에 불과하다"며 "전문성이 있는 경우 승진을 원하거나 민주당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인연이 있는 경우도 많아 자연스럽게 이동이 생기는 것이지 최근 당의 위기와는 큰 관련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체성이 비슷한 국민의당에서 민주당으로의 이동 뿐 아니라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등 보수당에서 민주당이나 국민의당으로 이직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한 달 전 채용 공고를 낸 민주당의 한 초선 비례대표 의원의 방에는 국민의당 뿐 아니라 한국당, 바른정당 출신 보좌관들이 골고루 지원했다고 한다.
10년 넘게 국회에 일한 민주당 보좌관은 "한국당에서 민주당으로 넘어오는 것은 금기시 되는 문화가 있었는데 요즘은 정당을 넘나들며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당제가 고착화된 이후에 정당을 넘나드는 보좌진들 이동은 더욱 빈번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의 한 보좌관은 "예전에는 보좌관은 당이나 의원과 운명공동체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경력이나 전문성 위주로 생각해 당과 방을 바꾸는 일도 잦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