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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집중호우 미자립교회 피해 급증..감리교 충북연회봉사단 ‘인삼밭 구하기’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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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르포] 집중호우 미자립교회 피해 급증..감리교 충북연회봉사단 ‘인삼밭 구하기’ 투입

    지난 16일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한 미자립 농촌교회의 피해가 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주요 교단들은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 집계에 나서고 있다. 감리교 충북연회희망봉사단은 19일부터 ‘인삼 밭 구하기’ 긴급 봉사활동에 돌입했다. [편집자 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생명자연교회. 지난 16일 집중호우로 창고와 차고가 유실됐다.

     


    노주열 목사가 수해 피해 잔해를 옮기고 있다.

     


    ◇ 기록적 폭우 충북지역 도시, 농촌교회 피해 심각..감리교 충북연회희망봉사단 인삼밭 구호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에 위치한 생명자연교회(노주열 담임목사, 예장 통합). 지난 16일 주일예배를 마치고 나온 교인들은 허리까지 차오른 물에 옴짝달싹 할 수 없었다. 300mm가 넘는 집중호우로 교회 옆 천수천이 범람해 교회 앞마당까지 침수 된 것.

    교인들은 순식간에 차오른 물을 피해 안전한 고지대로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집중호우로 교회 창고와 차고가 유실 됐다.

    30년 동안 농촌목회를 해 온 노주열 목사는 지난 1995년 홍수 피해를 입은 이후 22년 만에 또 다시 물난리를 겪으면서 망연자실했다. 20여 명의 교인 가운데 2/3가량이 70세 이상의 고령이어서 피해 복구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노주열 목사(66세)는 “교인들도 많지 않고 대부분 70대 이상이기 때문에 재정도 넉넉하지 못하고 복구비용도 없어서 막막하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생명자연교회가 소속된 예장통합 충청노회는 현지 실사를 마치고 다른 교회 피해 상황을 집계한 뒤 지원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감 전명구 감독회장(중앙)이 18일 호우 피해를 입은 충북 청주시 서원구 더함께교회를 방문해 위로했다.

     


    충북 청주시 서원구에 위치한 더함께교회(홍지훈 전도사,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올해 3월 문을 연 개척교회로 개척 석 달도 안 돼 시련을 맞았다. 도심에 위치해 있지만 지대가 낮아 침수 피해를 입었다.

    청주 토박이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교회를 꿈꾸고 있는 홍지훈 전도사(36세)는 16일 오전 주일예배 인도를 위해 교회로 나섰지만, 억수같이 쏟아진 비로 인해 교회가 침수되는 것을 먼 발 치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물이 성인 목까지 차올라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홍지훈 전도사는 넉 달 전 교회 개척을 위해 임신 중인 아내와 함께 교회 인테리어도 손수 했었다. 그렇기에 교회 침수는 더욱 가슴 아플 수밖에 없었다.

    홍지훈 전도사는 “교회 침수로 임신 중인 아내가 배 뭉침이 심해져 안쓰럽다”면서도 “수해 경험이 앞으로 목회하는 동안 재난을 당한 이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위로해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전명구 감독회장, 이하 기감) 본부와 충북연회봉사단(단장 이병우 감독)은 충북 지역 호우 피해 교회 12곳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기감 전명구 감독회장은 첫 일정으로 18일 더함께교회를 찾아 홍지훈 전도사 부부를 위로하고, 수해 위로금을 전달했다.

    전명구 감독회장은 “개척 한지 얼마 되지 않아 큰 어려움을 당해 상심이 클 것”이라며, “이 고난을 통해 아프고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목회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위로했다.

    한편, 충북연회희망봉사단(단장 이병우 감독)은 18일 충북 괴산일대에서 ‘인삼 밭 구하기’ 구호활동을 벌인다.

    충북연회희망봉사단은 긴급 구호금 3천 만 원을 괴산군과 진천군, 증평군 일대 피해 농가에 전달하고, 봉사단원 100명을 투입해 인삼 밭 봉사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전남 함평군 진양교회. 지난 16일 누전으로 추정되는 화재로 교회 예배당과 사택이 전소됐다.

     


    ◇ 전남 함평군 진양교회 집중호우로 인한 누전 추정 화재..교회, 사택 잿더미 ‘망연자실’

    게릴라성 폭우는 전라남도의 한 농촌교회에도 피해를 입혔다.

    전라남도 함평군 함평읍 진양교회(허기녕 담임목사, 예장 합동). 진양교회 역시 교인 20여 명이 신앙생활을 하는 농촌 미자립교회이다.

    진양교회는 집중호우가 내린 16일 오후 4시 화재가 발생해 예배당과 사택이 전소됐다. 소방당국이 현재 화재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 누전으로 인한 화재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소강상태를 보인 틈을 타 화재가 발생했다. 예장 합동 함평노회장 이상백 목사는 “노회 구제부에서 400만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했고, 노회 목사들이 함께 팔을 걷어붙여 복구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28년 동안 진양교회를 섬겨온 허기녕 목사는 현재 화재의 충격에서 벗어나 교회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장 합동총회 구제부는 오는 21일 긴급 모임을 갖고, 진양교회를 비롯해 수해 피해지역 교회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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