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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익중 "내가 원전괴담 교수? 탈원전은 국민요구"

사회 일반

    [인터뷰] 김익중 "내가 원전괴담 교수? 탈원전은 국민요구"

    - 당내 경선 참여한 수준, 정책 주도 아냐
    - 방사능 오염식품 당연히 먹지 말라고 해야
    - 기준치란 게 안전치가 아니다…내부피폭이고
    - 방사능 기준치 이하 아닌 불검출이 안전…
    - 원전 개수가 줄면 사고 확률 주는 것도 당연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익중(동국대 의대 교수)

     

    최근 한 대학 교수의 고등학교 인문학 강의가 논란이 됐습니다. 바로 동국대학교 김익중 교수인데요. '앞으로 300년 동안 태평양의 고등어를 먹지 말아라. 일본 땅의 70%가 오염됐다 이런 괴담 수준의 발언을 했다. 그런데 이 교수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수립했다.' 이런 얘기가 보수 언론을 중심으로 나오더니 급기야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까지 가세를 했습니다. '이런 제2의 광우병 수준 괴담을 말하는 교수 말에 문 대통령이 현혹이 돼서 탈원전 정책을 밀어붙이는 거 아닌지 걱정이 된다,' 이런 말을 한 거죠. 동국대학교 김익중 교수 본인의 이야기를 좀 들어보고 싶습니다. 직접 만나보죠. 동국대 의대 미생물학과 김익중 교수입니다. 김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익중>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먼저 사실관계부터 좀 확인을 드릴게요. 교수님이 새 정부의 탈원전 정책 수립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사실입니까?

    ◆ 김익중> 그렇게 보긴 어렵습니다. 저는 당내 경선 과정 때 국민성장이라고 하는 캠프가 있었잖아요. 거기에 교수들이 한 800명 정도 참여한 걸로 제가 기억하는데, 그중에 한 명이었고요. 당내 경선이 끝나고 당 후보가 됐잖아요. 그 다음부터는 민주당에서 거의 완전히 주도했어요.

    ◇ 김현정> 아니, ‘문 캠프가 내 탈원전 정책을 '싹' 받아줬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면서 아, 김익중 교수가 다 주도한 정책이구나 이렇게 이야기가 흘러나는 것 같던데요?

    ◆ 김익중> 탈원전을 제안했는데 그걸 받아들였다는 얘기죠. '싹'이라는 거는 제가 4가지를 제가 강의할 때 6년 전부터 쓰는 슬라이드인데. 탈원전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효율화해야 되고 그 다음에 원전 살살 줄여야 되는데 줄여야 되는 방법이 수명연장 하면 안 되고 새로 건설하면 안 되고 그 다음에 모자라는 전기는 재생 가능 에너지로 만들고 이렇게 해야 되는 거거든요. 그 4가지를 6년 내내 저는 주장하고 있었는데 이번 정부에서 이게 정책이 됐다.

    ◇ 김현정> 그런 의미에서 어쨌든 내가 6년 동안 주장하던 게 이번에 들어갔다는 의미인 거지 내가 핵심적으로 이번 정책을 주도했다는 의미로 얘기하신 것은 아니라는 말씀?

    ◆ 김익중> 그렇죠.

    ◇ 김현정> 그렇다면 이 탈원전에 소신을 가지고 괴담을 퍼뜨리고 다니는 사람이란 부분을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 김익중> 허.. 참...

    ◇ 김현정> ‘앞으로 300년 동안 고등어, 명태, 대구 절대 먹으면 안 된다’, 이런 강의를 고등학생들한테 강의를 하셨다, 이게 지금 보수 언론에서 중점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부분인데 진짜 그러셨어요?

    ◆ 김익중> 절대라는 말을 빼면 맞습니다.

    ◇ 김현정> 300년 동안 쭉 먹지 말라고 하신 건 너무 과장 아니냐.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익중> 방사능 오염이 300년 지속한다는 건 원자력계의 정설입니다. 그건 세슘 반감기의 10배를 보통 얘기하기 때문에 300년은 거기서 나온 얘기고요. 지금 이제 오염 상태를 보면 태평양산 수산물은 세슘이 꾸준히 나와요.

    ◇ 김현정> 그래요, 지금도?

    ◆ 김익중> 그런데 다행히 우리나라 근해산 수산물에는 아직 안 나옵니다. 그래서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은 걸 골라먹어라 이 얘기를 하는 거죠. 어떻게 의사가 방사능에 오염된 식품을 먹으라고 얘기하겠어요. 먹지 말라고 얘기하는 게 맞죠.

    ◇ 김현정> 그런데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 주한규 교수는 이렇게 반박을 하더라고요. 오염 기준치에 걸리는 고등어라고 할지라도 그걸 매일 1년 동안 먹는다 하더라도 CT촬영 한 번 할 때 받는 방사능량의 10분의 1에 불과한데 지금 김 교수님이 너무 과장하시는 거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익중> 기준치 이상 오염된 게 발견된 걸 본 적이 없어요. 100베크렐씩이나 오염된 것 우리나라에서 발견돼본 적도 없을 정도로 많이 오염된 건데 엄청난 높은 수준으로 위반이 불가능할 정도로 기준치를 높여놓고 그래서 그 정도까지는 먹어도 된다고 얘기하는 거잖아요. 예를 들어 기준치가 높으니 방사능에 오염된 음식을 먹어도 안전하다는 얘기를 어느 분야에서 할 수가 있어요, 그렇게 뻔뻔하게, 이건 오염인데. 엑스레이나 CT를 찍는 걸 외부 피폭이라고 합니다. 방사능이 밖에서 우리 몸을 쏘는 거고. 그 촬영시만 피폭이 되는 거고요. 음식을 통해서 방사능 물질을 먹어버리면 내부 피폭되는 거죠. 우리 몸 속에서 24시간 계속 이 방사능을 내보내는 거거든요. 이런 정도가 완전히 다르죠. 인정 못하겠어요.

    ◇ 김현정> 그렇다면 고등어, 명태, 대구 태평양 쪽에서 나는 것들 먹으면 안 된다는 건 지금도 소신에 변함없다는 말씀이고요. 그런데 일본 땅의 70%가 오염됐다, 이 주장도 하셨어요?

    ◆ 김익중> 네. 계속 하고 있는 얘기입니다.

    ◇ 김현정> 후쿠시마 주변만 오염된 거지 진짜 일본 땅의 70%가 오염됐다? 이거는 이야기가 안 되는 거다 전문가들이 얘기를 하던데 어떻습니까?

    ◆ 김익중> 사실 과학잡지에 난 논문 속에 있는 오염지도예요. 그 지도를 보면 70%가 오염이 된 걸로 그림으로 나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제 토양 내의 세슘 농도 허용치라는 게 있는데 그게 킬로그램당 2500베크렐이다. 그걸 기준으로 보면 후쿠시마 주변만 오염된 것이다. 70%는 그 기준치보다 아주 아래에 있는 것까지 다 계산했을 때 그런 거 아니냐?

    ◆ 김익중> 여기서 또 기준치 얘기가 나오는 거죠.

    ◇ 김현정> 그렇죠.

    ◆ 김익중> 우리나라 토양은 오염이 안 돼 있어요, 불검출이에요. 그런데 일본 토양은 오염이 돼 있죠. 세슘이 나오죠. 그리고 우리나라 농산물은 세슘이 안 나와요. 그런데 일본산은 나와요. 그런데 기준치 이하면 세슘에 오염됐건 안 됐건 상관 없다? 기준치 이하면 다 똑같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는 거죠. 방사능이 없는 게 안전한 거죠.

    ◇ 김현정> 김익중 교수 지금 만나고 있는데요. 한국원전의 사고 확률이 30%란 말씀을 하셨는데 이걸 놓고도 원자력계에선 과장이 지나치다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 (사진=자료사진)

     

    ◆ 김익중> 원자력계야말로 과장이 지나치죠. 원자력계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원전에서 1개에서 사고날 확률이 100만 년의 한 번이다.

    ◇ 김현정> 100만 년에 한 번이다.

    ◆ 김익중> 실제는 보십시오. 전 세계 원자력 역사가 60년이거든요. 그중에 6개 터집니다. 스리마일 하나, 체르노빌 하나, 후쿠시마에는 4개 터진 게 아닙니까? 그러면 60년 동안에 6개가 터졌는데 100만 년에 1개? 그건 말이 안 되는 거죠. 전 세계 원전을 500개라고 치더라도 그렇게 계산해도 2000년에 1개가 터져야 돼요.

    ◇ 김현정> 그런데 이제 기술의 발달을 고려하지 않고 그런 식으로 통계를 내기 시작하면 비행기 사고 날 확률도 20-30%가 된다, 이런 반론도 하던데요.

    ◆ 김익중> 단순한 통계 맞습니다. 그렇지만 틀린 통계는 아니고요. 그리고 원자력계가 얘기하는 100만 년에 1번이라고 하는, 그 말이 안 되는 확률보다는 훨씬 더 현실을 설명하죠.

    ◇ 김현정> 100만 년에 1개보다는 오류가 있다 치더라도 덜 할 것이다?

    ◆ 김익중> 그렇죠. 저는 그것과 함께 꼭 이 얘기를 하는데요. 전 세계에서 사고가 난 나라가 미국, 소련, 일본이에요.

    ◇ 김현정> 그렇네요.

    ◆ 김익중> 31개 나라가 원전을 하는데 그중의 원전 개수로 1등, 2등, 4등에서 났단 말이에요. 그래서 원전 개수 줄이면 사고 확률이 줄고 원전 개수를 늘리면 사고 확률이 느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전 세계 원전 개수로 우리나라가 지금 5등이에요.

    ◇ 김현정> 그런데 이제 원전 폐쇄에 반대하는 분들은 이런 얘기를 합니다. 지금 세계의 추세는 오히려 원전으로 돌아가고 있다. 2010년까지 탈원전하기로 했던 스웨덴도 여전히 원전 쓰고 있고 핀란드는 심지어 새로 짓고 있다, 이런 추세를 봐야 된다. 왜냐하면 기술이 그만큼 발전했기 때문에.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익중> 셋 다 팩트가 아닙니다.

    ◇ 김현정> 그래요?

    ◆ 김익중> 세계 원전 개수는 30년 동안 증가하지 않았어요. 유럽은 30년 사이에 50개 원전을 없앴어요. 그리고 미국도 10개가 줄었습니다. 핀란드가 어떻고 스웨덴이 어떻고 이것도 틀렸어요. 스웨덴은 2010년까지 탈원전 결정한 게 아니고요. 수십 년에 걸쳐서 원전을 없애겠다고 결정한 나라지 지금 탈원전이 끝난 나라가 아닙니다. 게다가 핀란드는 탈원전 결정한 나라도 아니에요. 아예 탈원전을 하겠다는 얘기를 안 한 나라입니다, 핀란드는.

    ◇ 김현정> 어쨌든 세계의 추세는 지금 멈추는 쪽이지 다시 개발하자, 이런 쪽은 아니라는 거 분명히 말씀하셨어요.

    ◆ 김익중> 원자력은 사양 산업이에요.

    ◇ 김현정> 그렇다면 지금 정치권의 정쟁으로까지 번져가고 있는데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가, 제1 야당이죠. 김익중 교수 같은 분한테 현혹이 돼서 지금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펴고 있다. 이 비판에 대해 마지막으로 한 말씀하고 인사 나누죠.

    ◆ 김익중> 탈원전을 요구하는 것은 국민입니다. 그 여론 때문에 공약들이 나오는 겁니다. 저번 대선 때 기억하시겠지만 문재인 공약 말고도 제 기억으로는 홍준표 후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원자력 정책에 대해서 축소 얘기를 했었어요.

    ◇ 김현정> 정도만 다를 뿐이지.

    ◆ 김익중> 그래서 이건 여론을 따라서 정부 정책이 결정되는 거지 저 같은 사람 한두 명이 얘기한다고 에너지 정책이 바뀝니까?

    ◇ 김현정> 현혹시키시진 않았군요, 그러니까.

    ◆ 김익중> 주장은 했죠. 그리고 현혹도 했죠. 그렇지만 그 현혹을 전 국민이 하고 있다는 얘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을 듣도록 하죠. 김익중 교수라는 이름이 원전 찬성론자들 사이에서 워낙 높게 비판이 되고 있길레 도대체 이분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 오늘 하나하나 좀 팩트 체크해 봤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 김익중> 네, 수고하셨습니다.

    ◇ 김현정> 동국대학교 의대 미생물학과 김익중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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