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장신 공격수 나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야심차게 영입했다. 그런데 활용법을 모른다. K리그 클래식 강원FC와 새 외국인 공격수 나니 이야기다.
강원은 지난 7일 프랑스 출신 공격수 나니(26, 조나탄 나니자야모)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뛰었고, 프랑스 국가대표 앙투안 그리즈만과도 호흡을 맞춘 화려한 경력의 공격수다.
나니의 영입으로 득점왕 정조국이 부상으로 쓰러진 공백을 메웠다.
무엇보다 나니에게 기대를 건 것은 큰 키였다. 196cm 장신 공격수로, 강원은 "공중공격에 능한 나니와 기존 공격진의 시너지 효과는 강원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맹위를 떨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강원은 나니 활용법을 아직 모르고 있는 상태다.
최윤겸 감독은 20일 울산 현대전을 앞두고 "나쁘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도 "일단 훈련 시간이 적었다. 나도 장신 공격수를 오랜만에 활용해봤다. 선수들도 전반기 내내 장신 공격수를 활용하는 단순한 축구를 하지 않았다. 팀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이 조금은 불편해 하는 것 같다.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난 16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데뷔한 나니는 20일 울산전에서도 후반 9분 김승용 대신 투입됐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 투입이었다. 하지만 강원은 여전히 나니를 활용하지 못했다.
최윤겸 감독은 경기 후 "후반에는 하프라인까지 빌드업을 강조한 뒤 나니의 키를 이용해 공격을 하려 했다. 하지만 크게 위협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아 답답했다"고 평가했다.
강원의 축구는 공격 축구다. 35골을 넣어 득점 5위다. 21라운드까지는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실점은 33골로 상위 6개팀 가운데 가장 많다. 수비가 약하지만, 수비를 보강하기보다 1골을 더 넣는 축구가 바로 강원의 축구다.
최윤겸 감독도 "선두권을 쫓아가려면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 1골을 먹으면 2골을 넣으려 한다"면서 "수비를 내린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공격적으로 해왔기에 익숙하지 않다. 큰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 공격이 잘 되는데 내려 앉을 필요는 없다. K리그 규정도 다득점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어느덧 22라운드가 흘렀다. 상대도 강원의 공격이 익숙해질 시기다. 결국 나니 활용법 찾기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원하는 강원의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