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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규제압박 받는 완다, 10조원에 호텔·테마파크 매각



국제일반

    中 규제압박 받는 완다, 10조원에 호텔·테마파크 매각

    • 2017-07-20 11:35

     

    해외 자산을 쓸어담아온 중국의 부동산·엔터테인먼트 업체인 다롄(大連) 완다(萬達)그룹이 중국 당국의 규제압박으로 결국 호텔 및 테마파크 사업을 매각했다.

    20일 중국경제망에 따르면 '완다상업'은 전날 638억 위안(10조6천억원)에 호텔 및 문화·여행 사업을 각각 라이벌 부동산 업체인 푸리(富力) 부동산과 수낙 차이나(Sunac China·룽촹<融創>)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세 업체는 전날 오후 전략적 협력 협약에 서명하고 이 같은 거래 계약 내용을 공개했다. 완다상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상업부동산 개발회사로 중국 전역에 203개 완다광장, 85개 호텔, 13개 테마파크를 보유하고 있다.

    먼저 완다는 베이징 스징산(石景山)로의 완다 자화(嘉華) 호텔 등 77개 호텔의 경영권과 전 지분을 199억 위안(3조3천억원)에 푸리부동산에 양도하고 내년 1월까지 대금을 치르기로 했다.

    완다그룹은 또 438억 위안(7조3천억원)에 창바이산(長白山) 리조트, 시솽반나(西雙版納) 리조트 등 13개 리조트 및 테마파크의 지분 91%를 수낙 차이나 그룹에 매각한다. 계약금 150억 위안에 90일 이내에 대금을 완납하는 조건이다.

    중국 최대 부호인 왕젠린(王健林) 완다 회장은 "현재 보유 중인 1천억 위안의 자금에 더해 이번 거래를 통해 680억 위안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며 "채무상환은 문제가 안된다"고 밝혔다.

    완다의 이 같은 자산매각은 당국의 규제압박을 넘어서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중국 한 은행의 내부문건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대형 국유은행들에 완다그룹의 해외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대출을 잠정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는 최근 대형 국유은행 책임자들을 소집해 개최한 회의에서 완다가 2012∼2016년 사이에 진행한 해외기업 인수 가운데 여섯 건이 당국의 투자규정을 위반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문제가 된 기업 인수는 미국 대형 극장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와 카마이크 시네마 인수, 영국 요트 제작업체 선시커 인터내셔널, 영화사 레전더리 앤터테인먼트, 유럽 최대극장 체인 오디언 앤드 UCI, 북유럽 극장 체인 노르딕 시네마 등이다.

    중국 당국은 이에 따라 아직 인수가 마무리되지 않은 오디언 앤드 UCI, 노르딕 시네마 등 두 건에 대해서는 자금 조달을 틀어막거나 외환 관련 승인을 내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완다는 이 같은 대출 중단이 엄청난 자금압박과 인수협상 차질로 작용할 것을 우려해 서둘러 그룹의 중추 사업인 호텔, 테마파크 사업을 매각한 것으로 관측된다.

    왕 회장이 "완다상업의 2018년 임대료 수입이 330억 위안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것도 자금융통에 문제가 없으리라는 점을 내세운 주장이다.

    하지만 이번 매각이 수월하게 이뤄질 것을 장담하기에는 이르다. 중국 당국은 완다 테마파크 사업을 인수한 수낙 차이나에 대해 신용리스크 조사에 나서며 압박을 가하는 중이다.

    중국 은감회의 구두 지시에 따라 중국건설은행은 최근 수낙에 금융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15억 위안(2천490억7천만 원)의 신탁 대출을 취소하기도 했다.

    은감회는 지난달 자본유출 억제 차원에서 활발한 해외기업 인수 활동을 벌여온 완다그룹과 하이항(海航·HNA)그룹, 안방(安邦)보험그룹, 푸싱(復星·FOSUN)그룹 등에 대한 조사를 은행권에 지시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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