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법관대표회의가 요구한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추가조사를 양승태 대법원장이 거부한 가운데 이에 항의하는 판사들의 사직서 제출이 시작됐다.
인천지방법원 최한돈 부장판사는 20일 양 대법원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최 부장판사는 법원 내부통신방에 올린 글에서 "대법원장님이 우리 사법부의 마지막 자정의지와 노력을 꺾어 버린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법관회의에서 현안조사 소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돼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추가조사를 맡을 계획이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전주지법 차성안 부장판사가 관련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인터넷에서 공개 청원을 했었다.
차 판사 역시 "결국 사법부가 블랙리스트 논란을 묻어두고 간다면 내가 판사의 직을 내려놓을지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