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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캐릭터부터 광부까지…'개성만점' 독일 신호등



유럽/러시아

    만화 캐릭터부터 광부까지…'개성만점' 독일 신호등

    베를린의 신호등 암펠만. 사진=CNN 화면 캡처

     

    독일 베를린의 횡단보도 앞에는 도시의 상징이 된 보행자 신호등 '암펠만'(Ampelmann)이 서 있다.

    원래 동독에서 사용하던 암펠만은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990년 독일이 통일되면서 철거가 시작됐지만, 보존을 원한 구동독 주민들과 '암펠만 살리기 캠페인'에 참여한 활동가들 덕분에 베를린에서 생명을 이어갔다.

    중절모를 쓴 채 성큼성큼 걷는 암펠만은 어느새 베를린의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했고, 머그컵, 티셔츠, 양초 등 캐릭터 상품으로 만들어져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당시 암펠만 살리기 캠페인을 주도했던 디자이너 마르쿠스 핵하우젠은 20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당시 암펠만을 철거하자 구동독인들이 '우리 동네가 우리 동네 같지 않다'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래서 캠페인을 벌이게 됐다"고 했다.

    이어 "암펠만을 유지하는 건 역사의 한 페이지를 보존하는 것과 같다. 암펠만은 통일 베를린, 새로운 베를린의 상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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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 뿐만 아니다. 독일의 도시는 저마다 개성 넘치는 신호등을 설치했다. 차별화된 외관으로 관광객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만화 캐릭터를 활용한 마인츠의 신호등. 사진=트위터 캡처

     

    아우스부르크는 도시를 대표하는 인형극의 캐릭터를 본떠 신호등 속 인물로 삼았다. 독일 공영방송 ZDF 본사가 위치한 마인츠 역시 작년 11월, ZDF가 1960년대에 방영해 인기를 끌었던 만화 캐릭터를 신호등 인물로 만들었다.

    트위터 이용자 도린 피들러는 "신호등에 만화 캐릭터가 들어가 있는 덕분에 매일 아침 행복하다"고 했다.

    에르푸르트는 빵 만드는 사람, 아이스크림 먹는 사람, 우산 쓴 사람 등 평범한 인물을 신호등 캐릭터로 삼아 눈길을 끈다.

    뒤스부르크는 지역문화를 상징하는 광부를 활용한 신호등을 만들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독일 공업 중심지 루르 지방의 대표도시 뒤스부르크는 신호등 속에 지역문화를 떠올리는 광부를 반영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RELNEWS:right}

    루르지역협회 대변인 옌스 합케는 "이 곳은 과거 수 백 개의 광산과 매일 이곳으로 출근하는 광부들로 붐볐다. 광부는 이 지역의 상징적인 존재"라고 했다.

    현지법상 신호등 인물을 함부로 바꿀 수 없지만, 지역 뉴스사이트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86%가 신호등 인물을 광부로 바꾸는 데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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