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반대 및 기권 투표 등으로 정족수를 채우면서 2017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이 본회의를 통과하고 있다. 이한형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정족수 미달로 본회의가 차질을 빚은 데 대해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국민들께 사과했다.
하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표결 참여를 약속하고도 반대 토론만 한 채 퇴장해 정족수 미달 사태를 야기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두 달 넘는 기간 동안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던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추경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부분은 대단히 아쉽다"고 평했다. '
그런면서 "깊은 반성과 내부적인 기강을 세우는 노력을 해 나가겠다"며 "정기 국회를 앞두고 당 기강을 확립해 나가는 반면교사 계기로 삼고 더욱 엄격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22일 오전 추경 통과를 위한 본회의가 열렸지만 민주당 의원 26명이 불참해 의결정족수 150명 부족으로 표결에 차질을 빚었다.
박 수석은 표결 직전 자유한국당이 집단 퇴장한 데 대해 "함께 저어야 할 노를 혼자 젓지 않고 배가 제자리에 빙글빙글 도는 상황에서 줄행랑을 친 것"이라며 "어처구니 없다"고 비난했다.
반면 추경 정국에서 국민의당, 바른정당과 먼저 합의한 뒤 한국당이 합의에 결국 승복하며 본회의장에 참여한 것은 다당제의 훌륭한 사례라고 높이 평가했다.
박 수석은 "7월 임시국회 내 추경이 안 될거라는 세간의 관측과 당 내 목소리가 많았지만 이겨낸 것은 이처럼 새로운 정책 시도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결정적인 도움을 준 국민의당, 바른정당 지도부와 의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당은 향후 안정적인 당청 관계를 바탕으로 3기 민주정부 성공을 위해 오는 8월 25~26일 당 워크숍을 진행한다.
또 다음달부터 협치를 실행할 여야정 협의체를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당은 정의당까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상중이지만 야3당이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인 만큼 정의당을 제외한 야3당과 민주당, 정부가 참여하는 협의체가 구성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