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출범하는 카카오뱅크가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중은행의 10% 수준에 제공하는 것을 비롯해 기존 은행들의 서비스 수준을 크게 뛰어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어서 은행권 지각변동을 몰고올 지 주목된다.
23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해외에 5천 달러를 송금할 경우 A은행은 약 5만 5천원의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10%수준인 5천원만 내면 된다.
A은행의 경우에는 5천원을 송금하는데 1만원의 송금수수료에 8천원의 전신료, 2만160원의 중개수수료, 1만6천800원의 수취수수료를 내야 한다.
모바일로 보내도 전신료와 송금수수료가 조금 줄어들 뿐 중개수수료와 수취수수료는 그대로 내야 해 약 4만6천960원을 부담해야 한다.
반면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면 송금수수료 5천원만 부담하고 전신료나 중개수수료, 수취수수료가 없다.
카카오뱅크는 5천 달러까지는 5천원, 5천 달러 초과 시에는 1만원의 송금수수료만 내면 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가 송금수수료를 이렇게 낮출 수 있는 것은 씨티그룹의 월드 링크망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기존 시중은행들은 해외송금 시 스위프트(SWIFT)라는 국제금융 통신망을 이용해 여러 은행을 거치기 때문에 각종 수수료가 붙지만, 카카오뱅크는 씨티그룹만 이용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크게 줄어든다는 얘기다.
다만 씨티그룹의 월드 링크망을 사용하다 보니 송금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일본 등 22개국에 불과하고 계약을 맺지 않은 나라로는 송금이 불가능하다.
중국이나 베트남, 중남미·아프리카 국가 등으로 송금하려면 시중은행이나 다른 송금업체를 이용해야 한다.
카카오뱅크는 한도 1억원이 넘는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는다. 이 은행은 신용도가 높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고신용 대출은 한도가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대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건 KEB하나은행의 공무원클럽 대출로 한도가 2억원이지만 대상이 한정돼 있는 반면에 직종에 상관없이 신용이 좋으면 신용으로 1억원을 빌릴 수 있는 상품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출금리는 시중은행보다는 낮고 케이뱅크와는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대부분의 국민이 즐겨쓰는 카카오톡 기반에서 금융업무가 이뤄지는데다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는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로 무장해 향후 금융권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 일으킬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고 이런 점에서 기존 은행들이 긴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