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데일리메일 화면 캡처
지난 9일(현지시간) 해방이 공식 선언된 이라크 모술에서 한 IS 대원이 탈출하려고 여장했지만 텁수룩한 수염 때문에 신분이 들통나 붙잡혔다.
보랏빛 아이섀도우, 빨간 립스틱, 발그레한 볼터치, 애교 점까지. 이 IS 대원은 곱게 화장을 하고 여자 옷을 입은 채 모술 탈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팬터마임 여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분장도 별무소용이었다. 턱수염과 콧수염 깎는 것을 깜박했기 때문이다. 숯검댕이 눈썹을 손보지 않은 것도 뼈아팠다.
이라크군이 공개한 또다른 사진에서는 브래지어를 착용하거나 아바야(이슬람 여성이 입는 검은색 통옷)를 걸치고 탈출을 감행하다 적발된 다른 IS 대원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인구 200만 명의, 이라크 제2 도시였던 모술은 2014년 6월 IS에 점령된 후 3년에 걸친 전쟁으로 폐허가 됐다.
UN 해비타트에 따르면, 위성사진에 잡힌 숫자만 따져도 전쟁 기간 폭격으로 1만 여 채의 건물이 파괴됐다. 세금 명목으로 상당 규모의 재산을 뜯어가는 바람에 IS 점령 당시 주민들의 삶은 궁핍하기 그지 없었다.
지난해 10월 탈환 작전을 개시한 지 9개월 만에 모술이 IS로부터 공식 해방되면서 주민들은 티그리스 강을 건너기 위한 다리를 만드는 등 삶의 터전을 재건하는 데 여념이 없다.
하지만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가 집세가 천정부지로 솟아 주민들의 시름이 가실 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