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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텍사스 트레일러 밀입국…사망자 9명으로 늘어



미국/중남미

    美텍사스 트레일러 밀입국…사망자 9명으로 늘어

    • 2017-07-24 13:13

    폭염 속 냉방장치 고장나 트레일러 속 밀입국자들 탈수, 열사병 증세

    앰뷸런스로 후송되는 트레일러 속 부상자들 (사진=미 현지 언론 KENS5 영상 캡처)

     

    폭염 속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트레일러 안에서 8명의 사망자와 30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부상자 30명 가운데 17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부상자 한 명이 추가로 사망하면서 사망자는 9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불법 밀입국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트레일러는 냉방장치가 고장 나 있었고, 뜨거운 폭염 속에서도 이들은 미국으로 입국하기 위해 트레일러 속에서 버틴 것으로 드러났다. 생존자들의 일부는 자신들이 멕시코에서 건너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새벽 미국 텍사스 주(州) 샌안토니오의 월마트 주차장에 있던 견인 트레일러에서 한 명이 뛰쳐나와 종업원에게 물을 달라고 요청했다. 종업원은 물을 가져다 준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이날 0시 30분쯤 출동해 트레일러를 열었을 때는 이미 8명이 사망한 상태였다. 사망자는 모두 남자 어른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30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부상자 가운데 4명은 10~17세의 청소년으로 파악된다고 미 연방이민국(ICE)은 밝혔다.

    30명의 부상자 중 17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이며, 실제로 병원에서 치료받던 1명이 숨지면서, 사망자는 9명으로 늘어났다.

    구조작업을 벌인 샌안토니오 소방당국은 트레일러 안에 있던 사람들이 열사병과 심각한 탈수 증세를 보였으며, 일부는 심박이 분당 130회나 올라갔고 손을 대기 힘들 정도로 몸이 매우 뜨거웠다고 밝혔다.

    샌안토니오는 전날 기온이 38.8도까지 올라갔고, 밤에도 32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트레일러의 에어컨은 고장난 상태였고 안에는 물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레일러 속 사상자들의 정확한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을 밀입국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윌리엄 맥매너스 샌안토니오 경찰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인신매매 범죄의 현장을 목격했다"며 "끔찍한 비극"이라고 말했다.

    미국 이민국의 리처드 더빈 연방검사도 성명에서 "끔찍하게 잘못된 외국인 밀입국 시도를 발견했다. 모든 희생자는 인간의 생존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 무자비한 인신매매 범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샌안토니오는 멕시고 국경에서 24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접경지역이다. 이번 사건의 생존자 일부는 자신들이 멕시코에서 왔으며, 처음에는 트레일러 안에 100여명의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이 밀입국자 인신매매 과정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트레일러 운전자를 체포해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트레일러 운전자는 제임스 매튜 브래들리(60)로 플로리다 주에 주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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